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청평사 3층 석탑

by 仲林堂 김용헌 2022. 8. 22.

청평사 3층석탑이다.
울타리 철근을 잡고 오르려 할 때 기단 아래에 뱀 한 마리가 꽈리를 틀고 있었다.
탑이 북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
큰 바위에 세운 석탑이다.

청평사 가는 도중에 이자현이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影池)가 있다. 이 영지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100미터쯤 가면 청평사 삼층석탑을 만난다. 형태는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위·아래층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지붕돌은 네 모서리가 들려 있어 날렵한 감을 주며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을 두었다.

아담하면서도 안정감이 드는 탑으로,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청평사가 고려 광종 24년(973)에 창건된 사실로 볼 때 고려 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탑이란 쌓아 올리는 것이다. 그 재료는 나무도 쇠도 될 수 있으나 보통은 돌을 쌓아 올리게 된다.돌 대신 추상적인 것을 쌓을 수도 있다. 마음을 쌓을 수 있으며, 사랑을 쌓을 수도 있다. 부국강병으로 쌓을 수도 있다. 여러가지 바라는 바를 쌓게 된다. 이 삼층탑은 사찰 밖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부처의 공덕을 받고 내세에는 천당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이 삼층탑은 손상이 많이 가 있다. 3층 옥개석은 계곡에서 찾았고, 3층 탑신을 잃어버려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옥개석도 많은 부분이 손상이 가 있다. 기단부도 마끄럽지 못하고 손상이 많다. 

 

어제 이 탑 사진촬영을 하려고 이곳을 찾았을 때 석탑은 큰 바위 위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석탑 사진 촬영을 하려면 탑이 있는 바위 위를 올라야 했다. 오른손은 석탑 둘레철근을 잡고 왼손을 바위 틈새를 잡고 몸을 위로 끌어 오르는 순간 내 얼굴에서 30cm 떨어진 코 앞에 뱀 한 마리가 꽈리를 틀고 있었다. 순간 뱀이 얼굴을 물려 달려들면 어쩌나 걱정이 스처지났다. 다행히 뱀은 잠시 후 슬슬 그 자리에서 없어졌다.

 

이 탑은 "상삿뱀에 몸이 얽혀 갖은 고생을 하던 원순제[元順帝:산동 성주라는 설도 있음]의 공주가 이 절에 와서 가사불사(袈裟佛事)를 행한 뒤, 상삿뱀을 떨쳐버리게 되자 이 소식을 들은 원순제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하여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바로 그 뱀이 다시 나타난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3층 탑신의 색깔이 희다. 원탑신을 잃어버려 근래에 새로 만들어 넣었다고 한다.
기단부도 많이 손상이 갔다.
누군가가 자기의 이름을 새긴 듯하다. 김씨도 있고, 이씨도 있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역과 대전역에서 본 사람들  (0) 2022.12.12
논산 양촌 쌍계사  (1) 2022.10.30
오봉산 아래에 부활한 청평사(淸平寺)  (0) 2022.08.22
청평사(淸平寺) 가는 길  (0) 2022.08.22
불교 도래지 법성포  (0) 2022.08.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