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사는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양구가는 춘양로를 따라 가 다가 간척사거리에서 굽이 굽이 난 배치고개를 지나면 청평사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차야 엑셀을 밟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지만 차 없던 시절에는 이 높은 고개를 넘으려 얼마나 힘이 들었을 가? 생각해 본다. 주차를 하고, 다시 청평사 계곡을 따라 30여분을 걸어야 청평사에 도착하게 된다.
무슨일이든 목표가 있다. 그 목표는 바로 목표에 도달하는 게 아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청평사를 가면서도 청평사에 가는 길은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에는 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물이 흐른다. 청평사의 이름에 걸맞게 맑은 물이 수평을 이루고자 흘러 내린다. 시원한 바람이 일으키며 계곡으로 흘러간다. 계곡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청평사 가는 길에는 뱀 한마리가 여인과 마주하는 조각상이 있다. 당나라 때 공주가 평민과의 사랑에 빠저 당태종이 그 평민을 죽이자 그는 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와 사람했다는 전설을 조각한 작품이 청평 계곡에 있다.
또 길목에서 거북바위를 만난다. 굄돌 위에 거북바위가 앉아 있다. 상상의 날개를 펴면 거북이 물가로 천년 만년 가고 싶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천국의 세계를 가고 싶은 마음이다.
계곡 중턱을 지나 네모난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 관하여 '다음백과'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1981년 조사단의 지표발굴 및 측량조사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연못인 영지(影池)와 거기서 400m쯤 떨어진 청평사 계곡 하류에서 정원 조성용 암석 및 석축을 발견하였다. 그곳에서 다시 2㎞ 떨어진 상류에서는 이 정원을 만든 이자현이 새긴 ‘청평식암(淸平息菴)’이라는 각자(刻字)가 발견되어 기록상에 나타나 있는 영지 중심의 대규모 고려 정원임이 확인되었다."
잠시 영지에서 아름다운 반영의 세계를 감상하고, 그 옆에 있는 이자현의 부도를 관람했다.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르니, 이 계곡을 신선이 사는 마을이란 "선동(仙洞)"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선동에서 천수를 다하는 굽은 나무가 있다. 우리네 삶도 큰 사고 없이 천수를 누리고 저 세상으로 간다면 그것도 굽은 나무와 같지 않겠는 가? 생각해 본다. 선동에 이르니 바로 청평사 앞이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산 양촌 쌍계사 (1) | 2022.10.30 |
---|---|
오봉산 아래에 부활한 청평사(淸平寺) (0) | 2022.08.22 |
영광 불갑사 (0) | 2022.08.16 |
임실 주민 이덕근이 쓴 이병석(李炳淅) 공적비 (0) | 2022.08.12 |
광교박물관 관람 (0) | 2022.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