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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맑게 개인날 4.3제주평화공원

by 仲林堂 김용헌 2022. 7. 2.

4.3제주평화공원은 매년 4월 3일이면 국가적인 행사로 방송을 하여서 여러 차례 보았고, 2019년 성균관유도회에서 주관 행사 참석 때 방문한 적이 있으나 안개와 비구름이 자욱하여 한치도 앞이 보이지 않는 날씨라 제대로 보지를 못했었다. 반면 이번 방문에는 날씨도 평화로웠고, 찾아가는 우리들의 마음도 여유가 있었다.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총성과 함께 한라산 중허리의 오름마다 봉화가 타오르면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주도한 무장봉기의 신호탄이 올랐다. 350명의 무장대는 이날 새벽 12개의 경찰지서와 서청 등 우익단체 요인들의 집을 습격했다. 무장대는 경찰과 서청의 탄압중지,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 통일정부 수립촉구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1948년 10월 17일 제9연대장 송요찬 소령은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배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포고령은 소개령으로 이어졌고,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해변마을로 강제 이주됐다.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중산간 지대는 초토화의 참상을 겪었다. 11월 중순께부터 이듬 해 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진압군은 중산간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집단으로 살상했다. 이 사건 희생자는 14,256명이나 되었다. 어쩔 수 없는 당시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학살된 주민의 대부분이 친공이나 반공에 자신의 생명을 걸지는 않았을 텐데 반공이라는 이유로 나라가 저지른 주민학살이지 않았나 생각이다. 

 

이 공원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7년에 걸쳐 조성한 공원이며, 국가가 저지른 학살을 반성하고 희생된 사람과 그 후손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잘 못을 반성하자!, 그리고 용서하고 이제 새로운 미래로 나가자"를 생각했다.  

 

4.3공원 앞에서 멀리 제주 앞 바다가 보인다. 평화롭기만한 풍경이다.
4.3공원 입구에 수국이 활짝 피어있다.
가까이서 본 수국이다. 한 송이 한 송이가 소중하게 보인다. 이 곳에서 4.3에 떨어진 민초는 하찮은 풀잎 마냥 바람에 쓸어져나갔을 게다. 죽어서나 수국과 같이 소중하고 탐스런 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4.3제주평화기념관이다. 하늘로 솟아나는 웅대한 모습이다.
4.3공원의 맨 윗쪽에 있는 위령제단이다.
더위에 윗단추를 따서 그렇겠지만 옷깃이 허툴게 입은 나이다. 반듯하면 좋았을 텐데, 어딘가 부족한 내 모습이 이런게 아닌 가 싶다.
위령탑이다.
희생자 이름을 새긴 돌이다.
당시 희생된 동광리 사람들은 이름이다.
제주4.3희생자 각명비이다. 각명비란 이름을 새긴 비석이란 뜻이다. 각명비는 위령탑 둘레에 면, 마을별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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