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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내향성 발톱 수술

by 仲林堂 김용헌 2022. 4. 6.

내 발은 다른 사람보다 발의 볼이 넓지는 않으나 통통한 편으로 볼이 좁은 신발은 신을 수 없다. 볼이 넓은 신발을 언제나 사서 신지만 그래도 신발에 발이 꽉 쪼인다. 발의 볼이 큰게 내향성 발톱의 원인일 가?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상처를 내고 통증이 유발하는 증상이 있다. 그간은 별 문제는 없었으나 지난 10여일 전부터 왼쪽 엄지발가락 좌측 발톱에서 증상이 심해 걷기가 불편했다. 

 

며칠간 참고 지냈으나 자연치유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늘 시간을 내 병원을 찾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내향성 손발톱 치료를 한다고 광고한 한 피부과의원을 찾았으나 그 병원 피부과 의사는 병증을 보고 "자기 병원에서는 수술은 못한다며 외과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다시 휴대폰에서 다음지도에서 "외과"를 검색하여 수원시청 앞에 있는 한 외과에 갔으나 이 병원에서도 "내향성 발톱 수술은 안한다"고 하여, 다시 찾아간 곳이 수원시 권선구 경수대로 323에 있는 "한마음외과 "병원이다. 

 

접수하고, 진료실에서 의사가 병환을 보더니 "아픈 발톱의 반을 짤라 빼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니, 3층 수술실로 가라고 했다. 수술대에 누워 아픈 발을 굽히더디 움직이지 마라고 한다. 아픈 곳을 만지자 약간의 고통이 왔으나 참을만 했다. 아픈 곳에 부분마취주사 논다. 약간의 고통은 있었으나 그 고통은 순간이다. 수술하고 있는 그 순간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와 닿는다. 수술은 10분도 채 안 걸려 바로 끝났다. 수술이 끝나자 나는 의사 선생에게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발톱 한 쪽이 아프지만 왼 신경이 그곳으로 가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 앉아 있었다. 내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어떤 어떻게 치료하여 완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 때는 더 답답하다. 오늘 수술을 하고 나니 앓턴 이가 빠진 것과 같이 속이 시원하다. 

 

이번 수술을 하면서 나는 부모가 주신 나의 신체를 온전하게 보전하지 못했음 반성한다. 논어 태백편을 보면 증자는 죽기 전 제자를 불러 놓고, "나의 발을 보고 나의 손을 보아라. 전전긍긍(戰戰兢兢)하여 깊은 못에 임하듯이(如臨深淵) 얇은 어름을 밟드시(如履薄氷) 조심하여 살라. 나는 비로소 이런 근심에서 이제 면했다"라고 했다. 

 

나는 척추에 협착증, 통증, 고혈압, 그리고 이번에 내향성 발톱까지 많은 병을 앓았으니, 조심하여 살지 못하여 온전하게 신체를 보전 못한 것이다. 

이번에 수술한 내향성 발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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