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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들어내고 싶지 않은 상처

by 仲林堂 김용헌 2022. 2. 3.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지만 불행한 일도 있다. 나에게는 들어내고 싶지 않은 상처가 있다. 시험사업을 하면서 절략한다는 생각에 물아카시아나무를 짤라 표찰을 만들려는 작업을 하다 나무에 눈을 찔렸다.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 수원제일안과에서 진찰을 받았던 "망막부종"이란 진단을 받았고, 오늘 유명하다는 영등포에 있는 "김안과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같은 증상인 망막앞막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 말씀이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으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며 그냥 그대로 안고 가라고 한다.  

 

오래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있으며,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공자의 제자 증자가 임종할 때 제자를 불러 내 손과 발을 보라고 했다. 제자들에게 자신은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를 잘 보존했음을 제자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증자와 같이 부모가 준 신체를 죽는 날까지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벌써 허리에는 협착증이 왔고, 고혈압이고, 통풍으로 약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십여일 전에 자동차 추돌 사고가 있었다. 차선 변경을 하려고 하는 순간 앞차가 바로 앞에서 정차하는 바람에 앞차의 범퍼를 받고 말았다. 그날 사고도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려고 하다가 사고가 났다. 내가 책임자도 아니면서 같은 연구원들이 수행한 시험포장을 사진을 촬영하려 가던 참이었다. 이 날 사고도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는 남을 위한 일이었다. 눈을 다칠 때도 이번에 차 사고도 안해도 될 일을 하다가 일이 났다. 

 

원으로 표시한 곳에 망막이 패여 있다. 나무에 찔린 상처다.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37번실에서 김재민 의사로부터 진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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