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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수원역 급수탑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2. 9.

철도역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증기기관차는 물을 끓여 나오는 수증기의 압력으로 피스톤을 돌려 운행한다. 그래서 증기기관차는 물이 필수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었다. 증기기관차는 급수를 위하여서는 우선 물을 급수탑 바로 옆에 있는 급수정으로 모으고, 펌프를 이용하여 지하관을 통해 급수탑 위의 급수탱크까지 물을 올린 후 기관차에 공급하였다.

 

수원역 급수탑은 현재 2기가 있다. 높이 18.1m의 콘크리트조 급수탑1기와 높이 7.9m의 빨간 벽돌조 급수탑 1기가 나란히 서 있다. 콘크리트조 급수탑은 광궤철도의 급수탑이고, 벽돌조 급수탑은 협궤철도의 급수탑으로 동일한 장소에 광궤와 협궤 급수탑이 같이 있는 곳은 수원역뿐이다. 경부선은 1905년 개통되었고, 1937년 협궤열차인 수인선이 운행되었다. 수인선은 광복 이후 여객노선만 운행되다가 1995년 폐선되었다.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철도유산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202054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80호로 지정받았다.

 

 

평동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걸어서 집으로 오면서 평동지하도를 지나 수원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수원역 급수탑을 만났다. 증기기관는 석탄으로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그 수증기에서 나오는 힘으로 피스톤을 돌리는 방식으로 급수를 자주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충남 논산의 작은역인 연산역에도 급수탑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것 같다. 경부선 운행 열차용 급수탑과 수인선 운행 열차 급수탑 2개가 같이 있어 급수탑으로 더 볼만하다.

 

나의 세대 사람들은 기차에서 석탄으로 때는 모습을 봤지만 지금 사람들은 아마 본 적이 없어 이런 급수탑이 무슨 용도로 사용했는지 아마 모를 것 같다.

멀리 있는 경부선을 운행하는 열차의 급수탑이고, 앞쪽 빨간 벽돌로 된 급수탑은 수인선을 운행하는 협궤 열차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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