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때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때를 놓치고 나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젊은 시절인 1983년 대만에서 5개월간 체류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영어만 썼지 중국말을 전혀 배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중국어보다 영어를 사용하는게 자랑스러웠을 뿐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이 잘 나갔기 때문에 다들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대학원 때 제2외국어가 필수라 일본어를 배워 지금도 잘 써먹고 있지만 중국어를 배웠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좋은 기회는 그냥 보내고 27년이 지난 지금 중국어를 시작하였다.
금년 1월부터 시작하여 지금 8월까지 계속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월 1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매주 화요일 19시부터 1시간 반을 배우고 있다. 공부하는 목적이 시험공부도 아니며, 벌어 먹기 위함도 아니다. 중국여행이라도 하기 위하여서도 배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 같다. 굳이 목적이라면 많이 알고 싶어서라고 할 가? 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아니 한가?란 공자의 말씀을 새삼느끼고 있다. 우리말에는 성조가 없지만 중국말에는 성조가 있다. 소리를 높일 때, 낮춘 후 높일 때, 낮출 때, 그리고 길게 할 때 등 4개지 말 소리의 높낮이가 있다. 모든 단어의 성조를 기억하여야 되기 때문에 배우기가 어려우나, 한편으로 말 소리에 높 낮이를 붙여 노래하듯하여 재미를 붙였다. 중국어반 학생은 팔십 노인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정말 노소 불문이고, 또한 남녀가 반반으로 남녀 불문이다. 70대 이상 3명, 50-60대가 6명, 30-40대가 6명, 초등학생이 6명이다. 나를 포함한 60대 이상 학생은 써먹고 자라기보다 배우는 즐거움을 찾으며 즐기기 위하여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기본중국어 1권을 띠고, 지금은 2권 중간쯤 나가고 있다. 오늘은 선생님이 중국어 만화책 한 페이지를 주면서 읽고, 해석 해보라고 했다.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지만 그래도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공부를 맡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뿐하다. 초입을 지나 산 중턱을 올라 온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저 산 밑을 보는 것도 좋으며, 정상을 향해 다소 힘 겨울지몰라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게 바로 불역열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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