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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반가운 눈 미운 눈(2011. 12. 24.)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0. 19.

밤새 쏟아진 함박 눈
아파트 뒤 응달 길에도 제법 쌓였다.
그 눈은 내가 기다리던 눈이다.


양지에는 따스한 눈
음지에는 차가운 눈이다
미워해서 그런 가 미운 눈은 잘 녹지 않는다.

나는 오늘 하루 욕심내
청소부가 되었다.
미운 눈 나혼자 차지하기 위하여
새벽에 나왔다.

쓱~쓱~쓱~
빗자루 쓰는 소리 어둠을 깨운다.
에너지는 빠져 나오고
땀도 빠져 나오지만
웬지 가슴은 따스함으로 채워진다.

오늘 하늘이 준 기회 잡은 것은
참 잘 한 일
내 가슴을 따뜻하게 했고
나도 쓸만 했지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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