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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기술

들깨 베기 작업에 힘을 쏟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0. 10.

용역사업을 하면서 번외구(짜투리 땅)에 들깨를 봄에 심었다. 들깨를 심은 목적은 깻잎 수확하고자 였다. 농사란 재배기술이 있어야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올해 들깨 재배는 수확을 많이 하려는 게 아니라 깻잎만 따 먹자고 해서 특별히 들깨 재배 기술은 배우려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면적이 어느 정도 되고 들깨가 아주 잘 자라자 재배기술도 알아 보고 잘 키웠으면 하는 아쉬운이 든다.

 

올해 들깨 재배에서 잘 못한 게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가 재배시기가 너무 빨랐다. 너무 빨리 심으니 생육만 무성하고 종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일찍 심었으면 줄기 자르기를 일찍 해야 했다. 또 줄기 자리기는 과감하게 아래까지 자라야 하나 위에만 잘라 생육만 무성하게 되었다. 또 수확시기가 늦은 것 같았다. 같이 농사를 짓는 지인으로부터 깨가 쏟아진다며 빨리 수확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더 이상 수확을 미뤄서는 안될 것 같아 오늘 수확하기로 했다.

 

어제 처가 차를 가지고 서울 아들네 집에 가서 입북리 들깨심은 밭까지 자가용 없이, 집에서 6시반에 나와 농진청 정문까지 걸어 갔고, 거기서 11번 버스로 입북동 입구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10여분 걸어 밭에 도착했다. 낫을 갈고, 갑바(깔판)를 땅에 피고, 자르기 작업에 들어갔다. 들깨 줄기가 굵어 베기가 만만치 않다. 애를 써야 4포기를 자르고는 힘들어 숨을 돌린다. 이런 힘든 작업을 쉼없이 7시부터 10시까지 했다. 작업 중간에 너무 힘들어 오늘은 이만 하고 내일 하려고 했으나 '조금만 더 또 조금만 더 하지 하다'가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다 해버리자'며 힘들었지만 끝내 수확을 완료했다. 이제 앞으로 작업은 베어 놓은 들깨 종실이 말라 건조가 되면 타작을 하면 된다.

 

돌아올 때는 역순으로 돌아왔으면 쉽게 왔을 것을 초가집을 지나 하나로마트 뒷편 길로 서수원버스터미널을 지나 구운오거리까지 45분이 걸려 도착했다. 거기서 37번 버스타고 화서역에서 내려 집에까지 돌아왔다. 작업이 힘들고 너무 많이 걸으니 서수원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오늘은 택시도 잡을 수 없어 결국은 버스타고,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농사란 쉬운 게 없다. 다 힘들다. 들깨 베기가 뭐 힘든 작업이냐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힘든 작업이었다.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힘든 농사만 지으며 살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농사란 덤으로 하며 살고 있으니 내도 출세(?)한 것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들깨 줄기가 실하나 그에 비하여 종자는 부실하다. 몇 개 달리지 않았다.

 

베어낸 들깨다. 밑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벤 들깨를 놓았다.

 

들깨 종자가 초록색이던 것이 검게 변했다. 수확기가 지나 이런 깨는 종실(들깨 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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