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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기술

모내기

by 仲林堂 김용헌 2021. 5. 22.

오늘이 5월 22일

아직 하지까지 한 달이 남았는데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데 수원 입북동 논은 모내기가 끝났다.

정말 힘도 안 들이고 하는 농사만 같다.

지금은 트럭터가 한번 논에서 휘젔고 다닌 후 이앙기가 지나가면 끝이다.

내 어린 시절 모심었던 그 때를 돌아본다. 

 

예전에는

방틀 모내기도 있었고

못줄 모내기도 있었다.

왼손에는 한 웅큼 모를 잡고 엄지로 3-4본을 떠어 놓고

오른손은 연신 떼어내 놓은 모를 잡고는 빠른 손 놀림으로 심는다.

 

거머리가 사람의 피 맛을 알고 있는지 아무 느낌도 못 차리게 장단지에 붙어 피를 빨았다.

모심기에 빠져 그것도 모른 채 허리 한번 피고는 저 만치 심었다.

한 참 후 고무장화가 나와 지겨운 거머리 떼어 내기도 끝났다.

 

그 때는

모 심으려면

소로 논갈고

낮은 두렁 붙이고

물대고는 쇠스랑으로 꾸미고

소로 써레질 했었지

 

모찌고

찐 모는 지게로 지고 날라 논에 고르게 던저 놓아야 했고

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렀던 가?

 

지금은 거저로 모내기 하는 것만 같다.

그때는 손발로 지었던 농사 겨우 양석 먹었지만

지금은 트럭터 이앙기가 지는 농사 넉섬을 먹을 수 있으니

세상 너무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요즘 젊은이 농사를 외면한다.

 

못줄 손모내기다. 이런 모내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은 농사시험 포장에서나 볼 수 있고, 북한에서나 중국 시골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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