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해방 직후까지만 해도 인구 5만의 수원군으로 군단위 소도시였으나 지금 인구 125만의 대도시로 발전했다. 수원의 원도심은 수원화성의 4대문 안이었고, 그 중에서 남문인 팔달문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되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상권은 남문이 중심이었으나 전철이 개통되며 교통이 발달하면서 철도가 있는 수원역과 서울 가는 길목인 북문이 발달했고, 그 후 동수원에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동수원이 발전해고, 1990년대에는 영통이 아파트 단지가 되며 영통이 수원에서 가장 인구가 만은 구로 커졌다. 최근에는 광교가 아파트 도시개발로 광교신도시가 크게 발전했다.
수원의 원도심인 남문을 중심으로는 자가용 시대에 주차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신식의 대형 마트가 상권을 휩쓸며 구식인 재래시장은 경쟁에 밀렸다. 그럼에도 이곳 남문을 중심으로 끈끈한 생명력으로 꺼지지 않고 살아 명맥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 특이한 점은 남문의 동쪽편으로 여러개 재래 시장이 있는 점이다. 남문과 수원천 사이에 남문시장과 영동시장이 붙어 있고, 수원천을 건너면 북쪽에서부터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이 조금 떨어져 있다.
지동시장에는 순대국집 등 음식점이 많고, 미나리광장과 못골시장은 반찬, 고기, 떡 등 음식 판매하는 시장이다. 오늘은 동수원에 입원한 지인을 문병하고 걸어서 동수원사거리와 빈센트병원, 지동초교를 지나 못골시장으로 들어섰다. 이 시장은 도로 양편으로 100여 미터 상가가 이어진다. 팔달문 인근에 있는 5개의 전통시장 중에서 언제나 사람이 많은 시장이다. 정오쯤 시간으로 비교적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이지만 오늘도 오고 가고, 물건 고르고 흥정하는 사람이 많다.
시장에는 코로나에도 사람이 많다. 사람이 있어야 오고 가며, 사고 팔고, 주고 받고, 움직인다. 음식은 신선해야 한다. 그리고 맛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격이 맞아야 한다. 음식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더 신선하고 더 맛나고, 가격이 맞게 발전하면 그 시장은 살아 움직이게 된다. 그런 시장이 이곳 못골시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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