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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축만제 제방을 걸으며

by 仲林堂 김용헌 2021. 8. 18.

어제 오랫만에 세미나 발표자로 초청받아 퇴직했던 국립농업과학원에 다녀왔다. 크게 자랑할 것은 없지만 주워진 환경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는 자세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는 약간의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보람이 있는 일이었다. 돌아오면서 마음이 홀가 분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기기재 선생 유허비 비문에 들어갈 내용을 기기재문집에 있는 안천정사기와 기기재기 번역을 성균관에 지난 주 월요일(9일) 의뢰했지만 답이 없다고 유허비 주최한 용준일가로부터 급박하게 독촉이다. 세미나 발표 후 홀가분한 마음이 이내 답답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잠이 안 왔다. 오늘 아침 9시 지나 전화하려던 차 성균관으로부터 거의 다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마음이 놓였다.

 

이틀전 서둔동 그린안경점에 돋보기 2세트 맟춰 주문하여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안경을 찾아 오면서 서호 제방을 홀가분한 기분으로 걸었다. 늘 산책 코스로 걷는 길이지만 오늘은 발거름이 더 가볍다. 증점이 기수에서 목욕하고 산책하고 싶다는 게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했듯 내가 그런 기분이다. 기분 좋게 확 터진 작물시험장 논 포장에서 벼 이삭이 올라오고 있었다. 서호 저수지 물은 그간 녹조가 끼었는데 오늘 새벽과 아침에 내린 비로 녹조가 씻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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