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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by 仲林堂 김용헌 2021. 5. 15.

 

'이팝에 고깃국먹는다'고 북쪽 공산당이 선전했다.

어려웠던 시절이야기이다. 

 

이팝은 이밥의 방언이다. 이팝나무 꽃은 햐얀 쌀밥과 비슷하다. 

지난 5월 12일 옛 서울농대 앞 인쇄소를 찾아가며 이팝나무 꽃이 활짝 핀 가로숫길을 걸었다.

 

축만제 포스터를 작성하여 서호공원 탐조대에 게시했다.

남이 시키지도 않는 일인데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코팅없이 칼라프린트만 해서 걸어놓다보니 비에 그만 씻겨 망가졌다.

 

디시 비물에도 안전하게 코팅해서 다시 걸어 놓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네 귀퉁이 중 두 귀퉁이만 박은 포스터 한 장이 바람에 날아갔다.

그 포스터 한 장과 "해설해드립니다"라고 쓴 포스터 한 장을 인쇄하고

 

존재의 이유를 가슴에 품고 이팝나무 가로숫길을 걸었다.

이팝나무 꽃 손 흔들고

왜가리 한 마리가 환영이라도 하는 듯하다.

 

서호천 산책길이다. 앞쪽 나무가 무성한 곳이 옛 서울농대이다. 인쇄소를 갈 때 이 길을 걸었다.

 

인쇄소에서 포스터를 찾아 가지고 올 때 걸었던 이팝나무 가로숫길이다.
이팝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왜가리 한 마리가 늠늠한 자태로 서 있다.
내가 포스터를 게시한 탐조대이다. 바람에 날아간 한 장과 '해설해드립니다' 한 장을 게시하니 더 손댈 것 없이 온전한 포스터다.
"해설해드립니다"란 포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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