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에 고깃국먹는다'고 북쪽 공산당이 선전했다.
어려웠던 시절이야기이다.
이팝은 이밥의 방언이다. 이팝나무 꽃은 햐얀 쌀밥과 비슷하다.
지난 5월 12일 옛 서울농대 앞 인쇄소를 찾아가며 이팝나무 꽃이 활짝 핀 가로숫길을 걸었다.
축만제 포스터를 작성하여 서호공원 탐조대에 게시했다.
남이 시키지도 않는 일인데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코팅없이 칼라프린트만 해서 걸어놓다보니 비에 그만 씻겨 망가졌다.
디시 비물에도 안전하게 코팅해서 다시 걸어 놓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네 귀퉁이 중 두 귀퉁이만 박은 포스터 한 장이 바람에 날아갔다.
그 포스터 한 장과 "해설해드립니다"라고 쓴 포스터 한 장을 인쇄하고
존재의 이유를 가슴에 품고 이팝나무 가로숫길을 걸었다.
이팝나무 꽃 손 흔들고
왜가리 한 마리가 환영이라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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