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795년 정조대왕이 융건능이 있는 화산에서 지금의 수원으로 이전하여 만들어진 신도시이다. 이 도시는 해방 후 급속 발전하여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다. 대도시로 성장했는데 오늘 행궁 앞 골목을 지나면서 "상회"라는 간판이 여러 곳이 있었다.
상회는 몇 사람이 장사하는 상업상의 조합이라는 뜻으로 상호(商號)이다. 일제강점기에 많이 사용했고, 지금 상호에 상회라고 이름 붙인 곳은 거의 없다. 오늘 본 상회라고 붙은 간판은 창훈대상회, 금성상회, 대구상회, 용성상회, 대우상회, 삼용상회, 충무상회, (?)풍상회이다. ㄷ자로 된 건물의 간판이 모두 "상회" 자가 붙어있었다. 아마 일제강점기에는 시장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에는 수원 최고의 상가거리라고 추정된다.
그곳은 옛 시외버스 정류장 앞이고, 옛 화성군청이 있던 바로 그 뒤이다. 북수동성당 앞쪽이다. 행궁광장에서는 거리로 보면 약 100m로 아주 가까운 거리이다.
상회라는 이름은 방식 상호이며, 이름만으로 무슨 장사 하나 알 수 없다. 고객이 보면 바로 무슨 장사하는 곳이라 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이곳 상회 거리는 오가는 사람이 없고, 장사가 거의 안되는 것 같았다.
고객이 왕이라는 말이 있듯이 장사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변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으며 경쟁에 밀리게 된다. 이곳이 바로 변화 없이 옛 방식대로 장사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발전이 안 된다는 것을 이곳은 보여주고 있다. 구도심에는 사람이 없다. 새로운 곳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수원도 70년대에는 북문지역이 번화가로 되었고, 그다음에 동수원사거리로 옮겨갔고, 2000년대에는 영통, 지금은 광교가 중심 신도시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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