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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팔달산 넘어 남문 後素를 보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1. 3. 28.

어제 왼 종일 내린 봄비가 오늘 오전에는 실비가 내리고 오후에 그쳤다. 오후에는 걷기 운동 겸 산책하러 집을 나섰다. 병무청입구쪽으로 약수터를 지나 단숨에 팔달산 서장대에 올랐다. 바람이 좀 불었으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가슴에 땀이 났다. 서장대에 오르면 시원한 수원시내 전망을 보게 되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풍경을 별 볼게 없다.

 

서장대 둘레에 개나리와 명자나무가 폈다. 올해는 철이 참 이르다. 수원에서 벚꽃은 4월 중순에나 피는데 올해는 벌써 피기 시작한다. 명자나무 꽃망울에 물방울이 맑게 달렸다. 휴대폰카메라로 확대하여 물방울을 잡아 본다.

 

요즘 만보 이상 걷기가 하루의 목표이다. 만보 달성이 어제 비가 오는 관계로 나가지 못해 10일만에 깨졌다. 팔달산에 올랐지만 1만보 이상하려고 팔달문으로 하산하여 행궁 방향으로 걸었다. 행궁에 6-70미터 전방에 얕은 담장에 열린 공간이 있어 오늘은 여기가 어딘가 살피니 후소(後素)라는 곳이었다.

 

후소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옛 그림 관련 전시와 교육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후소 오주석(1956-2005)는 수원출신 미술사학자로 옛 그림 읽는 방법과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분이다. 수원남창초등학교를 졸업한 오주석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였다. 그는 단원 김홍도 등 많은 저서를 통해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저서와 미술사 연구자료가 2016년 12월 수원시에 기증되었다. 이에 수원시는 열린 문화공간 후소에 '오주석의 서재'를 마련했다.

 

오늘 후소 오주석의 서재에서는 김홍도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았던 씨름, 궁궐의 여인, 신선과 사슴 등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명자나무 꽃과 개나리를 앞에 걸쳐 서장대를 촬영했다.
명자나무 꽃망울에 달린 물방울이다.
자르기하여 확대한 물방울이다.

 

진달래 꽃을 앞에 담고 사람, 성곽을 촬영했다.
전시한 김홍도의 씨름 작품이다. 진품이냐고 여쭈니 복사본이라고 한다.

 

여인들이 빨래하는 모습을 부채로 가리고 훔처보는 선비의 모습이 재미있다.

 

정조는 김홍도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 보았다.
'後素'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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