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상 시인은 우리 인생을 하나의 소풍이라고 했다. 지구란 마을에 잠시 소풍을 왔다 가는 것이라고... 어제 저녁에 수원화성 행궁 앞을 지나갔다. 생각하기에 따라 어제 하루도 잠시 소풍나온 날 여러 날 중 하루가 될 수 있다. 소풍이란 마음을 들 뜨게 한다. 큰 미지의 세계의 탐구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바람을 쐬는 것이다. 일찍이 증점이 기수에서 목욕하고 바람 쐬고 싶다고 했듯이 나도 편한 마음으로 어제 집을 나서 화서4거리, 화서문을 지나 행궁 옆 화령전을 지날 때 화령전과 팔달산 위 서장대를 지나며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걸어서 왔던 길로 돌아오면서 행궁앞 광장, 신풍루, 화령전 야경을 보면서 돌아왔다.
어제 하늘은 비록 구름이 껴 있고, 어둠이 있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 빛을 보았다. 긍정의 마인드로 볼 때 세상은 아름답게 보이며 일상이 잠시 소풍 나와 즐기는 것이 된다. 거기에 도우미로서 의미 있는 하루였으니 오가는 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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