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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

봄 마중가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1. 3. 6.

어제 장안공원을 지나다가 꽃 피는 산수유를 보았다. 아직 봄이 멀은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봄은 온 것이다. 봄은 생명이오. 생명은 천하의 대덕(大德)이니 그 보다 귀한 손님이 또 있을 겠는가? 매마른 가지에 꽃을 피운다. 조용히 말 없이 찾아오지만 각자 제 몸에 맞춰 예쁘게 단장한 채 오신다. 

 

작년과 재작년에 서호제방에서 봄까치 찾아보고, 옛 서울농대 정원에서 매화, 홍매화, 영춘화, 미선나무를 보려갔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이 껴 햇살이 약해서 촬영에 좋지 않으나 늦출 수 없어 마중나갔다.

 

올해는 봄이 작년에 비하여 보름 이상 일찍 꽃이 피려하고 있었다. 아직 이르지만 개화가 다 된 것도 좋지만 아직 꽃망울 터트리고 있는 봄처녀도 좋다.  매화, 홍매화, 미선나무는 안녕했으나 영춘화는 어떤 변고가 있었는지 그 많던 넝쿨은 다 베어져버렸고 몇 개 줄기만 살 아있었다.    

 

서호제방에 와 봄까치를 찾으니 변함없이 잘 있었다. 단지 오후 늦은 시간이고 바람이 차 꽃잎은 다물고 있었다.

 

매화 꽃망울이 팽팽하다.

 

매화 두 송이 활짝 폈다. 이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칼바람 다 맞고 버티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꽃 피우기 경주가 시작되었다.

 

겨우 살아 남은 영춘화(迎春花)다. 시간이 지나면 다 꽃 피는 줄로 생각하지만 고비 고비 다 지나야 한다. 올해 영춘화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홍매화가 곱게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미선나무 꽃 망울이 보인다. 그 속에 얼마나 아픈 산고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굽은 가지에 매달린 미선나무 꽃 망울이다.

 

미선나무가 있는 옛 서울대 농대 정원이다. 이곳에서 촬영했다.
홍매화, 영춘화가 있는 곳이다.

 

 

봄까치꽃이 꽃잎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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