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하면 서럽다는 노랫말이 많다.
백난아의 찔레꽃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라고 했다.
장사익의 찔레꽃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라고 했다.
지금 시절(계절)로 보면 보리고개이며, 찔레 새순이 나올 때이다. 보리고개 시절에는 먹을 게 없어 새로 나온 연한 찔레줄기 꺾어 배를 채우기도 했다. 그 어려웠던 시절 "찔레"란 가요 노랫말에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나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지난 며칠 전 서호 제방을 걸으며 저절로 난 찔레를 마주했다. 찔레는 장미와 달리 전혀 화려하지 않고 그저 소박한 햐얀꽃이다. 어디에 뽑내려는 기색은 전혀 없다. 누가 심지 않아도 흔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에도 들에도 우리 강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다.
누가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모진 생명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서러울 것 이라고는 우리네 생각일뿐이 아닌가 싶다. 찔레는 그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꽃잎이 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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