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라는 철쭉의 한 종류인 사쓰끼철쭉(サツキツツジ)을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철쭉의 원예품종 전체를 일컬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영산홍(映山紅)’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영산홍이란 이름을 거의 쓰지 않는다. 백과사진에 영산홍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조선 초에 들어온 사쓰끼철쭉은 일본철쭉, 혹은 영산홍이란 이름으로 왕조실록과 선비들의 문집에 등장한다. 영산홍을 가장 좋아한 임금은 연산군이다. 연산 11년(1505)에 영산홍 1만 그루를 후원에 심으라 하고, 움막을 만들어 추위에 말라 죽는 일이 없도록 하였으며, 다음해에는 키운 숫자를 보고하도록 했다. 《지봉유설》에도 영산홍이 나오며, 《산림경제》에도 왜철쭉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후기로 오면서 영산홍은 선비들도 즐기는 꽃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다. 지금은 각종 정원수 중에 가장 많이 심고 있으며, 조선의 궁궐과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제승당까지 아니 계신 곳이 없다.》
영산홍이 서호공원 구름다리(덕영대로와 철교 연결다리: 화서동-서호공원) 언덕에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본디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제 살아 가는 곳에 자리 잡지 않은 것이 있으랴(無一物不得其所矣)고 했지만 여기 언덕에 있는 영산홍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제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온통 붉은꽃동산이건만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여러 각도로 꽃동산을 잡아 보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4월 17일 꽃망울을 찍었고, 다시 어제 저녁몰 때 찍었고, 오늘 정오에 찍었다.
영산홍 꽃봉오리 천지다. 4월 17일 촬영한 사진이다. 만개보다 봉오리가 올라올 이 때가 가장 좋게 보인다.
영산홍 꽃이다. 이렇게 빨간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다.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언덕에 핀 영산홍이다.
어제 저녁몰에 촬영한 영산홍꽃동산이다.
왼통 언덕 전체가 붉은 꽃으로 장식해 있다. 자연스럽지는 않아서 그런지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 같이 느낀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잡아 보았다.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나선형 도로다. 난간(담장)을 장식한 영산홍꽃 길이다. 이런 꽃 길만을 걷는 다면 얼마나 좋을 가만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으니, 세상이 어디 좋은 날만 있으랴, 다 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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