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배에서 나와 돌 전까지는 걷지 못한다. 그 후부터는 두 발로 걸으며 생활한다. 그런데 나이가 많이 먹으면서 걷는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몸이 더 쇠약해지면 두 발로 걷지 못하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걷거나 전동차를 타고 다닌다. 그것도 어려우면 앉거나 누워서 살다가 죽게 된다. 이것은 인간이면 피할 수 없이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걷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아주 심하다. 건강을 유지한 사람은 90살에도 정상적으로 보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70살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서호공원 둘레길에는 많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빠른 속도로 남들을 추월하며 걷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 추월당하며 천천히 걷는 사람도 있다. 나의 걷는 속도는 10년 전 협착증이 오기 전에는 최상이었으나 지금은 중하가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나이에 비하여 그 속도를 덜 떨어뜨리고 자 한다.
나는 오늘 걷기 운동은 오전에 먼저 서호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고, 오후에는 수원 시내 골목길을 걸었고, 다시 서호공원으로 와 둘레길을 또 한 바퀴 돌았다. 휴대폰에 있는 삼성헬스앱을 보니 오늘 걸음 수가 16,131보이고, 거리는 12.56km, 칼로리 소모량은 657kcal이다. 일별 걸음 수를 살펴보니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오늘까지 45일 중 1만 보 미만은 딱 하루 아버지 기일 날 딱 하루뿐이었다. 가장 많이 걸은 날은 1월 29일 20,194보이다. 협착증이 있지만 이를 무릅쓰고 수고로움을 감내하고 이룬 결과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잘 걸을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잘 걷지 못한다. 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자신과 하나의 싸움 즉 극기이다. 참을성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고, 힘듬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걷기 능력은 자주 걸으면 어렵지만 향상되지 않을까? 한다.
'나와 가족 이야기 >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신하는 삶을 다짐한다. (0) | 2021.08.01 |
---|---|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던 날 (0) | 2021.05.27 |
누구를 위해 꽃 피우다. (0) | 2020.12.26 |
오늘은 나의 생일날 (0) | 2020.09.03 |
통풍이 내게 오다니 (0) | 2020.08.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