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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단풍이 물들어 가는 서호공원

by 仲林堂 김용헌 2020. 10. 25.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는 가을 날 10월 24일 아침에 서호공원을 찾았다.

 

덕영대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에 오르니 덕영대로 가로수 단풍은 무릇 익었다. 도로가 널직하니 많은 차가 오고 가도 여유롭게 보인다. 플르타나스 아래 벤취는  할머니 세 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플라타나스 잎새 하나 둘 황톳빛을 띠고 제법 낙엽도 많다. 늦게 낙엽이 드는 메타스퀴어나무는 아직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새싹교에 올라 서호천을 보니 물이 깨끗하다. 큰 물고기가 떼를 지어 "사람들아! 세상에 무슨 걱정이 있느냐"고 보여주고 있는 듯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서호저수지 둘레길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새싹교를 지나 향미정 방향으로 돌고 있다. 

 

서호저수지에는 올해도 겨울 철새가 많이 보인다. 그간 텃새가 돼 버린 가마우찌는 눈에 잘 띠지 않고 흰뺨검둥오리로 보이는 철새가 대부분이다. 무리를 짓고 있는 철새 세계에도 인간세상과 같이 오고 가는 뭔가? 있겠지만 우리는 철새의 세계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게 많지 않다.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도 보고 좋다. 서호에 둥둥 떠 있는 철새를 보노라면 실제는 알 수 없지만 참 한가롭게 보인다. 그 세상에는 평화만 있는 듯하다. "우리 인간 세상은 서로 헐뜯고 싸우며, 남들보다 위로 올라가려는 투쟁이 하나의 삶이라고 하지만 새들의 세상에는 남보다 더 가질 것도 없고 남을 모함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수도 없는 세상이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서호공원에는 평화로운 철새가 있고, 단풍이 물고 있다. 지금 서호공원은 아름답운 하나의 화폭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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