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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농약 약효약해시험

봄 여름 내 헛수고만하고 다시 시작이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0. 8. 21.

8월 18일 밭두덕에 있는 비름은 거의 죽었고, 고랑에 있는 잡초만 무성하다.

사람이 못할 게 없다며 '불가능은 없다'고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성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그러면서 성취를 위하여 스스로를 들볶는다. 성공의 확률은 극히 낮은데도 될 수 없는 일에 목매는 경우도 있다. 금년 나의 비름 농사를 하면서 "농사란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되는 구나"함을 실감했다.

 

비름 재배를 위하여 수원시 입북동 소재 토지를 임차하고, 퇴비를 주고 밭을 갈았고, 두둑을 만들고 잡초방제하기 위하여 비닐 피복을 했다. 그리고 나서 비름종자를 파종했다. 비름은 싹이 돋아나고 날이 갈 수로 자라 내 가슴 높이로 잘 자랐다. 그런데 이 비름에서 발생하는 차응애가 자연발생이 없어 인위 접종을 하려고 키웠으나 충분한 량을 확보할 수 없었다.

 

차응애를 확보하고 약제 처리가 들어가려고 할 즈음부터 연일 비가 내렸다. 빗속에서 응애 발생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비 그치는 그 날을 기다렸지만 한 달이 훨씬 지나 8월 13일에 그첬다. 기록적인 장마였다. 그 때 실내에서 차응애 사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이제는 비름 생육이 장마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름은 하루 하루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작물이 거의 다 죽어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8월 16일 제초제를 밭 고랑에는 살포하고, 8월 18일 밭 두둑에 있는 잡초는 손으로 뽑아냈다. 작업량이 많아 하루에 다 끝내지 못하고 그 다음날 19일 제초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죽거나 일부 살아 있는 비름 밑동을 잘라냈다.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밭이라서 고랑에는 물이 빠지지 않았다. 바로 비름종자를 파종하면 습해를 받을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나 오늘 (8월 21일) 집사람과 함께 5시 50분에 집을 나서 6시 5분경부터 파종 작업을 했다. 나는 괭이로 심을 자리를 파내고, 집사람은 비름 종자를 파낸 자리에 뿌리고, 나는 씨가 떨어진 곳을 손으로 뭉게 살작 덮어주는 작업을 했다. 작업하는 중에 울 연구원의 이사장께서 도와 주신다. 그 덕에 쉽게 작업을 끝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그래도 안되면 다른 방안을 취해야 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장마를 탓할 수는 없다. 때로는 불가능은 있는 것이니...

8월 18일 고랑에 있는 잡초를 다 베어냈다. 정이사님이 예초기로 풀을 베고 있다.

 

8월 21일 밭두둑에 괭이로 비름을 심을 자리를 파내고, 비름 종자를 뿌리고, 손으로 그 종자를 흙으로 얕게 덮어줬다. 고랑에는 제초제를 살포하고 낫으로 베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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