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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농약 약효약해시험

잡초를 밟고 비름 세우기

by 仲林堂 김용헌 2020. 8. 20.

야생에서 가장 생존력이 높은 것 중 하나가 잡초가 아닌가 싶다.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 남는다. 반면 가장 약한 게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일 것이다. 화성시 남양읍 원천리 소재 밭이다. 흙은 배수가 좋지 않은 찰흙이 많으며 토질도 좋지 않은 편이다. 경사지 땅이라서 겉으로 봐서는 배수가 문제가 안될 것으로 생각되나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금년 장마는 그 기간이 54일로 근래 최장이라고 했다. 

 

비가 엄청 내리자 작물은 힘을 쓰지 못하고 죽어갔다. 진작 제초제라도 살포해야 하지만 분무기도 일찍 장만을 못했고, 분무기를 장만하고는 계속 비가 와 살포하기도 어려웠다. 두덕은 비닐 피복을 해서 그런대로 풀을 못나게 했지만 고랑에서 자라는 잡초는 거칠게 없이 무성하게 자랐다. 고랑을 넘어 두덕까지 점령해갔고, 작물은 풀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생육은 나빠졌다.

 

그래서 농사를 포기하고 장마가 먿기를 기다렸다. 지난 일요일 장마가 그치고 8월 14일 나서 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남양읍 원천리 비름재배 포장을 살피려 갔다. 정말 풀로 뒤덮여 있었다. 바로 제초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날은 돌아왔다.

 

힘들겠지만 잡초와 싸움에 팔을 걷고 나섰다. 8월 19일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낫으로 풀을 베어 나갔다. 힘든 낫질을 3시간 정도하니 힘이 빠져 더 이상 작업이 어려웠고, 햇빛도 나 3골을 채 못하고 돌아 왔다.

 

오늘 새벽부터 3시간 반 동안 다시 미처 못한 작업을 계속했다. 겨우 두 두덕에서 잡초와의 싸움에도 물러서지 않고 해냈다. 그리고 비름 종자를 파종했다. 4월부터 시작한 시험사업이 지금까지 하나의 결과도 내지 못하고, 다시 종자를 파종하니 답답하다. 남들도 걱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여히 해내겠다는 생각만은 하나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8월 14일 장마가 그친 후 비름포장은 완전 잡초로 덮혀 있었다.

 

8월 19일 제초 작업을 하고 있다.

 

8월 20일 제초 작업을 완료했다.
제초 작업 후 두덕에 비름을 파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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