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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농약 약효약해시험

성(誠)을 다 하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0. 6. 28.

세상 일이란 늘 어떤 성과를 기대 하고, 그 바라는 대로 실현되길 바란다. 바라는 대로 이뤄지는 경우도 운이 좋으면 가끔은 있으나 대부분이 그렇게 기대만큼 이루워지기가 어렵다. 금년에 나의 과제 중 하나인 명아주에서 진딧물 농약 선발시험도 그렇다. 이 시험의 성공은 명아주에서 진딧물을 일단 많이 발생하면 된다. 명아주를 심고 명아주에 저절로 진딧물이 발생하면 저절로 성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 5월 15일 명아주를 밭에 이식하여 명아주는 잘 자라고 있다. 그러나 명아주에 아직까지 한 마리의 진딧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발생시킬 수 있을 가?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진딧물이 발생하지 않는 원인은 진딧물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연계에는 먹이사슬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가 막히게 잘 되어 있어 어느 한 종이 생물이 지배할 수 없다. 명아주 속으로 들어가면 명아주에는 수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게 나방류 한 종이 있다. 이 나방 유충은 멍아주 잎을 갉아먹어 그 피해가 아주 심했다. 또 눈에 잘 띄는 게 담배장님노린재였다.  이 노린재는 육식도 하고 초식도 하는 곤충으로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기도 하고 때로는 진딧물 등 다른 곤충을 빨아먹는 천적이다. 그 외 애꽃노린재도 거미도 흔하게 보였다. 

 

우선은 명아주에서 진딧물을 찾아야 한다. 농민회관 정원에서 천적과 함께 있는 진딧물 몇 마리를 찾았지만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더 밀도가 높은 진딧물 집단을 찾아야 한다.

 

오전에는 입북동 시험포장 명아주에서 진딧물 발생을 찾았으나 한 마리도 발견 못했다. 다시 화성시 남양읍 원천리 명아주 시험포장에서 진딧물 발생을 조사했지만 역시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그냥 쉬면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수원시 호매실동 칠보산 산자락으로 차를 끌고 갔다. 예전과 달리 밭에는 고라니 출현이 많아 울타리가 처 있어 밭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예상과 달리 명아주가 거의 없었다. 10여분을 걸어 이리 저리 돌아 다녔지만 단 한 포기의 명아주만 보았다.

 

헛수고하고 집으로 돌아 가는 중에 이대로 하루를 보낼 수 없지 하면서 핸들을 용인시 신갈동 270번지 명아주군락지로 돌렸다. 지난 5월 야생 명아주 집단에서 명아주 모종을 채집한 곳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왔으나 역시 나방류 피해만 많았다. 나방 유충 몇 마리를 채집해 왔을 뿐 헛 걸음이었다. 검색해보니 이 나방은 두점애기비단나방(Scythris sinensis)로 보인다.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이대로 하루를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가방에 채집용기를 챙겨 농민회관 주변 정원으로 걸어서 갔다. 명아주에 진딧물 피해를 받으면 잎이 오므라든다. 잎이 오무라든 잎을 찾아 진딧물이 있나 하나 하나 찾았지만 피해는 여럿 있었지만 살아있는 진딧물을 잎새 하나를 찾았다. 사무실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천적이 없었고 십여마리의 명아주진디물이 있었다. 이 진딧물을 농민회관 사무실 진딧물 사육상자 속에 있는 명아주에 조금하여 정성으로 접종했다. 성을 다하니 나타났다. 이것이 나의 과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 채집한 진딧물 집단을 천적이 없는 곳에서 대량 증식하고, 대량 증식이 성공하면 이 진딧물을 시험포장에 망사망을 씌운 후 접종할 계획이다.

수원시 입북동 명아주 재배 시험포이다. 이곳에서 진딧물 발생을 찾았으나 없었다.
화성시 남양읍 원천리 명아주재배 시험포장이다. 이곳에서 진딧물 발생은 없었다.
용인시 신갈동 270 명아주 자연 군락지이다. 이곳에서도 진딧물은 발견못했다.
명아주가 나방 유충에 의해 크게 피해를 받았다. 잎은 구멍뚫리고 가지는 엽맥만 남았다.
명아주를 갉아먹는유충이다. 이 벌레가 명아주의 가장 큰 해충이다. 유충 머리에 검은 두점이 있다. 이 벌레의 이름이 두점애기비단나방(Scyohris sinensis)으로 보인다.
담배장님노린재 약충(좌)과 성충(우)이다. 명아주 잎을 손바닦에 털으니 7-8마리의 벌레가 떨어졌다. 그러나 진딧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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