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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성균관장 선거에 대한 나의 생각

by 仲林堂 김용헌 2020. 5. 14.

어제 제33대 성균관장의 선거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 김영근 전임 성균관장, 손진우 성균관 이사장, 예정수 전임 성균관유도회장이 출마했다. 전국의 수 많은 유교인이 이번 선거에서만은 성균관장 다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갈망이 있었다. "성균관장은 유교와 유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도덕적으로 가장 깨끗하고 덕망이 높아 많은 사람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이 관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군자는 의를 상으로 한다(君子義而爲上)고 했다. 군자는 무엇보다 의로워야 한다. 즉 부도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의로워야 할 사람이 성균관을 대표하는 관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간 성균관장을 살펴보면 29대 최근덕 관장이 비리로 2013년 4월 물러나고, 지금까지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근래에는 비리와 함께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성균관에는 바름이 이기는 것이 늘 적었고(正而勝者常少), 부정이 이기는 것이 늘 많았다(不正而勝者常多). 2014년 취임한 제30대 서정기 관장은 오령교 문제로 유교의 정통성을 훼손했으며 1년도 지나지 못하고 의식을 잃는 중병으로 퇴임했고, 2015년 취임한 어윤경 관장은 학력위조가 드러났고, 제32대 김영근 관장은 임기는 채웠지만 학력위조와 부도덕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그간 성균관장 선거에서 여러 차례 들어난 특징 중 하나가 학력 위조다. 학력 위조는 배움이 없는 사람이 배움이 있는 것처럼 속임다. 유교는 유학이라고도 한다. 그 많큼 배움이 중요하다. 조선시대에 성균관은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비록 지금도 성균관은 유교의 최고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성균관장은 대학교 총장에 이상의 자격을 갖추거나 그와 버금가는 인물이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거의 무학자가 성균관장으로 뽑혔다. 무학자라도 실력만 있으면 되지 무슨 학력이 중요하냐고 하지만 실제로 무학일 뿐이며 실력도 없었다. 실력이 없는 자는 늘 비정상적인 술수와 방법으로 처세를 하며 세상에 해악을 끼친다.

 

제30대 성균관장에 학력이라고는 중졸이 끝인 김영근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는 학력이 없을 뿐만아니라 유학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 임기 내내 시끌어웠을 뿐이다. 그가 다시 성균관장으로 또 당선된다면 앞이 깜깜하고 아찔하다는 생각이었다. 기호 3번 예정수 후보는 김영근 후보에 비하면 청렴하나 그도 유도회장 선거에서 매끄럽지 못했다. 세 후보 중에서 김영근 후보는 관장으로 부적격자라는 생각이고, 예정수 후보는 큰 비리는 없지만 그간의 실적으로 볼 때 희망을 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기호 2번 손진우 후보는 어떤 결격 사유가 밝혀진 바 없고, 도덕성은 잘 알 수 없지만 비록 고령이지만 그간 경력으로 볼 때 앞으로 성균관을 그래도 잘 이끌지 않을 가? 기대 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선거운동기간이 3월 6일부터 19일까지고, 투표일은 당초 3월 20일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연기하여 투표일이 5월 13일로 변경되며 실제 선거운동 기간이 3월 6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져 무척 길었졌다. 선거운동기간 세 후보로부터 거의 매일 선거운동 메시지를 받고 전화 또한 수도 없이 받은 게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만큼 선거가 치열했다. 임원은 년회비를 납부해야 임원자격이 유지되고 선거권자가 되나 연회비 납부도 없으며, 성균관에서 어떤 활동 사실도 없는 사람이 대위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선관위로부터 발견되어 대위원 자격이 취소된 사람이 120명여명이라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여러 차례 김영근 후보를 지지할 것을 요청받았다. 그들 중에는 성균관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김영근 후보 선거운동 캠프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는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여럿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실력도 학력도 없는 사람을 지지할 가? 그들은 의로움보다는 사욕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는 의로움보다 사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바른 세상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염려 속에 다행히 내가 바랬던 대로 이번 선거에서 손진우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앞으로 성균관과 유학에 대한 희망을 걸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성균관 명륜당에서 제33대 선거 투표에서 후보자의 소견발표가 행해지고 있다.

 

제33대 성균관장으로 당선된 손진후 후보다.

 

투표장에 있는 수 많은 유림들이다. 이들의 대다수는 사욕보다는 의(義)에 따라 손진우 후보가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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