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은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유림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성균관장은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대사성이 맡거나 대제학이 겸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그러나 근래 최고 교육기관으로 역활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몇몇 성균관장은 도덕성이 문제가 되었다. 성균관의 지위는 땅에 떨어졌다.
제33대 성균관장 선거가 3월 20일 있다. 이번에는 정말 비리가 없는 바른 선거로 훌륭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그간 여러 성균관장이 비리에 관련되었다. 2013년 최근덕 관장이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유교계는 큰 상처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서정기 관장이 취임했으나 자신이 오령교 교주임을 자임하는 등 유교의 정체성에 문제를 일으켰고 취임 8개월만에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그 후 6개월 이상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태로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어윤경 관장이 선임되어 이끌었으나 그도 부정선거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렸고 학력 위조가 드러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을 받았다. 그 다음 2017년 김영근관장이 취임하여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으나 그 역시 학력과 이력 위조, 부채 전시회의 가짜 작품 강매 등으로성균관을 또 다시 불법과 패륜으로 물들인 바 있다.
그동안 선거 부정이 많았다. 성균관장 선거뿐만 아니라 성균유도회 총본부 회장 선거도 중대한 하자가 드러났다. 2019년 3월 22일 치러진 선거에서 예정수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지난해 12월 13일 서울중앙법원 제34민사부는 제25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가 선거에 중대한 절차상・실체상 하자들이 존재한다며 무효라고 판결해서 성균관에 먹칠을 했다.
이번 제33대 성균관장 선거에 3분이 출마했다. 그 중 현 성균관장인 김영근 후보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학력위조 등 거짓과 비리가 드러났고, 또 한 분인 현 성균관유도회 총본부회장인 예정수 후보도 부정선거로 당선 무효가 되는 등 부정이 밝혀졌다.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성균관장 선거에 출마한 3분이 선거권이 있는 임원에게 출만의 변이라는 유인물을 보내왔다. 그 내용을 살펴본다.
먼저 김영근 후보는 "그간 성균관장으로 자성의 시간이자 성숙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유림지도자 여러분의 응원은 역경을 극복하고 성균관과 유교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성균관가 유교가 누란지위처럼 절체절명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유교와 성균관의 가치가 새롭게 부흥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겸손함과 소통의 리더쉽으로 유림 여러분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유림사회를 이룩해 내고야 말겠습니다."고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예정수 호보는 "공부자의 가르침을 독신호학하고 대의에 따라 유림의 화합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유교문화창달과 사문진작에 헌신하는 일념으로 성균관장 선거에 출마하였습니다. 유교와 성균관의 정통수호를 위해 성찰과 변혁으로 위상을 재정립하느데 솔선수범하겠습니다."고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손진우 후보는 "첫째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재단법인성균관의 통합운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둘째,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부관장에 대해 지방 유림들의 추천을 받아 임명할 것을 약속합니다. 셋째, 지방 향교와 유도회에 지원할 수 있느느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넷째, 성균관의 재정 자립을 도모하겠습니다. 다섯째 성균관 임원에 대한 교육과 질적 향상을 위한 지방 순회 교육,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 외 중앙대학교 법대 졸업(학사) 등 학력, 삼경화학 설립 등 경력"으로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이상을 살펴보면 김영근 후보와 예정수 후보는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은 없다. 반면 손진우 후보는 5가지 공약이 있다. 또 하나 차이는 김영근후보와 예정수 후보는 학력과 경력이 하나도 없으나 손진우 후보는 동지상고 졸업 등 5의 학력과 삼경화학 설립 등 15개의 경력을 기재했다.
유림은 물질 만능으로 도덕이 땅에 떨어진 우리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지도자라고 자부할 수 있다. 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장은 어느 누구보다 깨끗한 인품을 갖추고 있어야 마당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웁게도 그간 몇몇 성균관장은 그렇지 못했다. 자신을 속이고 다른 사람을 기만하면서 부정과 비리의 한 가운데 있거나 부정 선거로 성균관을 더렵혔다. 앞으로 성균관장은 절대 그런 사람은 뽑아서는 안될 것이다.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2017년 3월 16일 제32대 성균관장 선거에 참석한 유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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