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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가족 이야기

다 내 잘못이라고 한 차량 사고

by 仲林堂 김용헌 2020. 4. 7.

나의 잘 못을 세상에 다 까발리고 싶은 사람은 없다. 또 내 식구 잘 못을 다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려울 때 어떻게 처신하나를 살피면 본성이 들어나기 쉽다. 이런 불행한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어려움도 내 삶에도 일부이기 그것을 남기고자 기록한다.

 

나는 퇴직하고 특별한 때만 차를 끌고, 대부분 집사람이 몰고 다닌다. 자주 운전하여서 그런지 약간은 자만이 있었던 것 같다. 늘 차분한데 오늘은 액이 꼈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여 사고를 냈다. 유턴을 하는 곳도 아닌데 2차선으로 가다가 황색중앙선을 넘어 유턴을 하려고 1차선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다 1차선에서 뒤에서 달려오던 차와 충돌사고가 났다. 집사람은 머리가 부었고, 어깨와 허리 근육이 부상이 있었다. 상대 운전자는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차량 피해는 심했다. 우리 차는 좌측 본넷트가 망가졌고 수리비가 270만원 예상되고, 피해 차는 겉으로는 피해가 심하지는 않았으나 외제 차라 그런지 수리비가 2천만원을 예상한다고 한다. 집사람 "다 내 잘 못이라고 100% 인정했다"고 하여, 나는 쌍방 과실이 아닌가? 따져 보았으나 집사람 생각이 맞다고 인정했다. 다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니 다툴 것도 없고 편하다. 

 

우리는 1990년도 운전을 하면서 오늘까지 20년간 작은 접촉사고 있었지만 오늘 같이 큰 사고는 처음이다. 재수가 없어, 운대가 맞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으니 업지러진 물 담을 수도 없는 것이고, 기왕지사(旣往之事)라! 이야기하면 속만 아프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 것이니 액담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자고 했다.

 꽁얼어 붙었다. 이 얼음 덩어리도 봄이 오면 녹는다. 오늘이 꽁꽁 얼어붙은 날이라고 생각하자. 녹는 봄날을 바라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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