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로 보면 소한과 대한 사이로 연 중 가장 추운 때 지만 날씨는 온화하다. 오전에 집에서 혼자 논어 공부를 한 후에 오후에 사진 촬영하며 운동하려고 서호공원을 찾았다.
오늘 논어공부는 이인편(里仁編) 15장에 나오는 공자께서 증자에게 말한 "나의 도는 하나로 통한다"이다. 이 말씀을 들은 증자는 다른 제자들에게 "공자의 도는 충서(忠恕)일뿐이다"라고 했다. 하나 하나의 일을 보면 모두 각각의 이치가 있으며 그 이치는 하나로 관통한다는 것이 일이관지(일(一以貫之)이다. 하나의 근본이 만가지 현상이 된다(一本之所以萬殊). 그것은 하늘의 명은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 것이 충이다.(維天之命 於穆 不已 忠也). 천도가 변화하여 만물이 생육하면 이에 따라 성명을 얻게 되는 것이 서이다(乾道變化 各正性命恕也).
오늘 서호공원에서 관찰의 핵심은 충과 서를 찾아내는 것이다. 충(忠)은 "하늘의 명은 심원하여 그침이 없다"에서 즉 변화하는 속에서 하나의 이치를 찾아내는 것이다.서(恕)는 천도가 변화하여 각각이 성명(하늘의 명)을 바르게 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다.
작은 연못에서 한 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고 있는 부들이다. 이 부들 옆에는 말라 죽은 부들이 너러져 있다. 생명은 이어지고 있지만 죽음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낙옆 위에 얼음이 얼었다. 작은 기포가 생겼다. 자연은 힘들이지 않는다. 저절로 만들어낸다. 그런데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다.
크로바가 한 겨울에도 싱싱한 모습이다. 다른 풀들은 시들었는데 너만이 푸르다고 자랑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겨울에는 남들과 같이 죽은 듯이 잠을 자야 초식동물의 밥이 되지 않는 걸... 아니면 그들의 위해 태어난 것인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걸었던 솟대이다. 누군가 공원에 볼거리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6일만에 다시 보는 유럽점나도점나물이다. 내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너에게로 들어가 생각한다면 '너는 진력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럴 거야.
내가 사는 아파트다. 서호공원에서 촬영했다. 내가 사는 15층에서 보면 서호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셔터를 누를 만한 것이 있나 찾던 중 메타스퀘어나무 밑둥에서 이끼를 만났다. 늘 보는 청색 이끼다.
청색이 회색으로 변색했다. 그 이치도 있으련만 알 수 없다.
나무 껍질을 타고 올라가 있다. 이 놈들도 세상에 나와 진력(盡力) 자신의 삶을 펼치고 있을 거다.
노란색 이끼다. 남들에 눈에 띠게 노란 옷을 입었다.
오늘도 해는 기울어가고 있다. 변함이 없는 것 같지만 하루도 거스르지 않고 변화하고 있는 하늘이다.
마른 풀이다. 남들은 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는 것도 있지만 겨울잠을 자고 있다. 이게 경쟁력이 있는 거라.
갈대 넘어로 물이 있고, 그 넘어로 아파트 숲이 걸려 있고, 그 위로 푸른 하늘이다.
오늘 또 색다른 것은 그늘 속에서 얼음의 관찰이다.
얼음이란 고체다. 이 고체가 녹으면 물이되고, 물은 뜨거우면 기체로 변한다. 우리 인간도 지금은 고체지만 이와 같이 액체로 또 기체로 변하게 되는 걸가? 그래서 떠다니는 영혼으로 되는 것인가?
얼음도 어떤 규칙이 있다. 멋대로가 이니다.
이곳이 바른 질서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은 이럴 수 없다. 인위적일 때 이렇게 된다. 이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때로는 이렇게 해야 더 능률적이다.
서호 제방에 있는 물푸레나무다. 서호를 말 없이 지키고 있다.
서호 건너편에 팔달산이 보인다. 우측에는 고등동 재개발사업으로 작년부터 아파트를 짓고 있다.
흰뺨검둥오리가 놀고 있다.
내 눈으로는 너희들은 사람보다 평화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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