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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겨울 초입에 만난 일월저수지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2. 23.

일월저수지가 겨울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어제까지 머물렀던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찬 바람이 찾아 왔다. 12월 23일 서호저수지에서 탐방을 마치고 걸어서 일월저수지를 찾았다. 일월저수지 동서쪽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초겨울 풍경을 잡아 보았다.     


서호저수지는 아직 얼어붙지 않았는데 남쪽편에 고층아파트가 있는 일월저수지에는 벌써 결빙이다.


여기도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다시 제 자리에 돌아 오는 갈대이다. 사람으로 인(仁)하지 못한다고 너무 미워하면 난(亂)을 일으킨다고 했다. (仁而不仁을 疾之已甚이 亂也니라). 바람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생(生)이라. 흔들린다고 너무 질책한다면 화(禍)를 부르게 된다.  갈대는 흔들리지만 질책이 없으니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이 아닐가?  


벼포기 사이로 결빙이 되어 있다. 얕은 물은 쉽게 결빙이 된다. 또 쉽게 녹는다. 얕으면 흔들리기도 쉽다.


가로수가 있는 길을 사람들이 걷는다.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 걷는 사람과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이다.


메터스큐어가 반겨주는 길이다. 혼자 걸어도 나무가 친구가 되어 주는 길이다.


잉어가 무리를 지어 노닌다. 그 속은 어떤지 모르나 겉으로는 평화롭다. 인간의 약탈이 없어서 그럴게 다.


철새들이 한가로이 얼음 위에 앉아 있는 풍경이 정겹다.


길은 돌아 간다. 본디 길은 지름길이 아닌 생긴대로 굽이저 간다. 지름길로 가지 않고 굽은 길로 가는 바보 같은 사람이 본디 인간의 모습이 아닐가?

  

내 생각보다 어종이 많지 않다. 아마 수질이 나빠 그럴게다.



남쪽 제방에서 본 평탄한 저수지 풍경이다. 가운데 보이는 곳이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이다.


 남쪽 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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