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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바보같은 사람 안연(顔淵)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2. 17.

"나는 바보야!" "바보같이 살았다." 사람들은 가끔 치열한 경쟁시대에 어둑하게 바보같이 산 자신을 자책하며, 좀 약게 살았으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하면서 '바보"라는 말을 한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된 세상이 되었다. 지름길로 남보다 앞질러 가는 사람이 출세하는 세상이다. 바보같은 사람은 법도에 따라 사는 사람은 경쟁에 뒤 처저 손해 보기가 쉽다.


옛날 바보같은 사람이 안현이 아닌가 쉽다. 논어 위정편 9장에 다음과 같이 안현에 대한 공자의 평가가 있다.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基私한대 亦足以發하나니 回也不愚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더불어 온종일 이야기를 함에 내 말을 어기자 않아 어리석은 사람같이 보여 물러간 뒤 사생활을 보니 충분히 드러내 밝히니 안회는 어리석지 않도다."


증자도 논어 태백편 5장에서 아마도 안회를 두고서 다음과 같이 좀 이상한 사람이라 듯이 말했다.  

曾子曰 以能으로 問於不能하며 以多로 問於寡하며 有若無하며 實若虛하며 犯以不校를 昔者에 吾友嘗從事於斯矣러니라.

증자가 말하였다. 능하면서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물으며, 많으면서 적은 이에게 물으며, 있어도 없는 것 처름 여기며, 가득해도 빈 것처럼 여기며, 남이 잘못을 범해도 따지 않는 것을 옛날 나의 벗이 이렇게 했었다.


이런 행위는 남을 놀리기라도 한 것일 가? 그렇지도 않으면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한 안회에 대하여 사랑좌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謝氏(謝良佐)曰 不知有餘在己 不足在人하며 不必得爲在己 失爲在人하여 非幾於無我者면 不能也니라.

사씨가 말하였다. 여유가 자기에 있고, 부족이 남에게 있음을 알지 못하며, 잘함이 자신에 있고, 잘못이 남에게 있음을 꼭 필요함도 없어 무아의 경지에 가까웁지 않은 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사량좌는 "안회는 잘함이 자신에 있고, 잘못이 남에게 있음이 꼭 필요치도 않기 때문에 무아의 경지에 가까운 사람이라 나와 남이 차이가 없고 하나라고 했으며, 내가 아닌 것이 없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했다. 


공자가 여러 제자 중 가장 칭찬하며 사랑한 제자가 안현이다. 공자는 늘 안현과 같은 사람이 되라고 했다. 지금 세상은 원칙이 없이 자신의 이익만 쫒는 세상이 되었다. 생존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안현 같이 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세상이 각박해질 수록 안현과 같이 바보같이 사람이 나와 사표가 되어야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현과 같은 사람을 바보라고 할지 몰라도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공자는 아래와 같이 안현을 밥 한 그릇과 물 한 모금에도 행복한 사람이라며 어진 사람이라고 했다.

子曰 賢哉라 回也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也不改其樂하니 賢哉라 回也여

"어질다.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표주박의 음료로 누추한 곳에 있음을 딴 사람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병치 않으니, 어질다. 안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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