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예(禮)를 따르면 덕(德)이 두터워진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2. 12.

논어 태백편 제2장을 보면 "공손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恭而無禮卽勞), 삼가하기만 하고 예가 없다면 두렵고(愼而無禮卽葸), 용맹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勇而無禮卽亂), 강직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너무 급하다(直而無禮卽絞)"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공손하고, 삼가하고, 용맹하고, 강직한 마음은 갖춰야할 덕목이지만 그렇게 하려면 반듯히 예가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손한게 괜한 수고하는 것이 되고, 삼가함이 두려워지게 되고, 용맹함이 난을 일으키게 되고, 정직이 급하게 되어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하늘과 땅의 질서라고 할 수 있다. 그 질서를 따르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에게도 하늘과 땅에서와 같이 지켜나가야 할 법도가 있다.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친구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등이 있다.


그런데 예가 지나치면 무례가 된다. 공손이 지나치면 수고롭기만 해서 관한 고생을 하게 된다. 삼가함이 지나치면 두렵게 만든다. 용맹이 지나치면 난을 일으키기 쉽고, 정직이 지나치면 아비가 양을 도적질한 것을 증명하는 것 같이 어질지 못하게 된다.


무례하지 않으려면 너무 지나침도 없고 너무 모자람도 없이 중(中)을 따라야 한다. 먼저 예의 절문(節文)을 알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중을 잡아야 한다. 중을 잡기 위하여서는 원칙이 중요하고 원칙에 입각하여 처신을 하는 것이 맞지만 때로는 예외적인 것도 있어 원칙에 벗어난 것과 타협이 필요할 때도 있다. 예외도 인정할 줄 알아야 무례에서 벗어나 덕(德)이 두터워진다.


철새가 서호에 추위를 피해 왔다. 땅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질서가 있고, 새에게는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하나의 질서이다. 이 질서를 잘 따르면 살아남게 된다. 이것 또한 예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