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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서호공원의 추풍 낙엽(秋風落葉)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0. 30.

서호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나의 아파트 15층은 나의 서호공원 촬영포인트이다. 아침 햇살이 내려 올 때 따듯한 빛으로 이 때가 좋은 촬영시간이다. 오늘(10월 30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서호공원을 보니 단풍은 절정으로 달려 가고 있었고, 따스한 햇빛이 깔리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먼 거리에서 몇 컷 촬영했다. 아침 식사 후 서둔동 농협 갈 때와 올 때 가까운 거리에서  피사체를 촬영했다. 아래는 시로 서호의 풍경을 담았다.


서호공원의 추풍낙엽(秋風落葉)


끊어져 가는 생명줄을 단 하루만이라도 붙들고 있던 잎새에게

차가운 가을비는 말한다.

어서 가라고

더는 안된다고 이제 작별이라며 

단 칼이 날리고는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되어 버린다.


싸늘 한 바람이 지난 후

'너무 했다' 했을 가?

아침 햇살이 곱게 깔린다.


그리고는

겨울의 전령사 청둥오리 서호공원에서 내린다.

겨울의 파발마(擺撥馬)다.

어제 찬 바람이 휘날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고운 햇살이다. 15층에서 망원으로 촬영한 서호공원의 북쪽 편 사진이다.


덕영대로를 건너는 구름다리가 있고, 그 다리르 건너면 서호공원이다. 아침에 되자 잠에서 깬 공원은 조용히 햇살을 맞이하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가 있고, 단풍으로 물든 은행나무, 벗나무, 버즘나무가 수채화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은행나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 해를 곱게 보내고 있다.  은행나무 천년 신사다.


수변 단풍이 그림을 만들고 있다. 물도 좋고 단풍도 좋다. 새싹교에서 서호로 들어 오는 서호천의 단풍이 들 풍경이다.


물새들는 행렬을 만든다. 멀리 제방은 또 하나의 선이다. 바로 앞과 옆에도 피사체가 있어 새들의 행렬을 돋보이가 하고 있다. 


수백마리의 새들을 하늘에서 보는 일도 흔치 않다. 겨울의 전령사 철새가 먼 여행을 마치고 서호공원 저수지로 내려 오고 있다.


수 천마리의 철새는 하나의 겨울 소식을 알리는 파발마(擺撥馬)이다. 청둥오리로 보인다. 어제부터 철새가 날아 오는 것 같다.


서호저수지에 착수(着水)한 청둥오리들 시끌 시끌 하다. 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도착하여서 무둉담을을 나누고 있다. 서호공원에는 철새가 있고, 단풍으로 물든 여기산이 보인다.


항공료도 필요 없이 스스로 비행할 수 있는 너희들 이 부럽다. 삼팔선도 휴전선도 없는 너희들이다.  다 같이 이 한 세상 소풍을 나와 잠시 왔다 가지만 날개개 있는 너희는 자유의 몸으로 세상을 널게, 날개가 없는 우리네는 가친 몸으로 세상을 좁게 보며 사니, 너희가 부럽다.      


청둥오리는 우리도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다고 하지 않을 가?  


여기산이 부드러운 곡선이라서 좋다. 산이 있고, 물이 있으니 좋은 풍경이다. 물가에 단풍이 든 나무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서호공원과 여기산 곱게 물들고 있다. 


 단풍은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그들을 곱다고 하며 아름답게 볼 뿐이며, 단풍 자신은 하나의 마지막 신음이 아닐 가?  사람들은 잎새의 신음이 크면 클 수로 아름답다고 하니 인정머리 없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 가?


우리는 단풍의 신음소리를 아름다운 노래로 듣는다. 흉터가 있는 감나무 잎새는 곱게 물들었다. 마지막을 아름다움으로 장식하고 있다. 



 누구나 간다. 조금 먼저 가기도 하고 뒤 따라 가기도 한다. 태어나면 아니 갈 수 없는 게 생이다.

추풍에 낙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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