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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정동진 심곡바다 부채길에서 만난 바위

by 仲林堂 김용헌 2019. 3. 6.

지난 3월 5일 오후 강릉 정동심곡 부채길에서 바다에 있는 바위를 만났다. 이들은  산에서 세월을 보낸 바위와 달리 조각품이 많았다. 물과 함께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문양을 빗어낸 바위들이다. 그들 중에는 인간이 흉낼수 없는 조각 작품들이었다. 그 형상에 이름도 지어보고, 상상의 날개를 붙여 보았다.   



풍파(風波)를 만난 바위


오르락 내르락하며 선을 긋기도 하고

자르고, 깎고,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


쉼도 없이 철썩거리며

남을 위하여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하루 하루가 더 성숙해 진다. 


세찬 물결과 파도 속에서도

언제 완성할지도 모른체 끝도 없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파도가 만든 조각품이다. 바위의 형상에 따라 선을 그으니 문양이 생긴다.


오랜 세월 파도는 딱딱한 곳을 손질하고 있다.


투구를 쓴 장군이 호랑이 앞에 서 있다. 세월은 바위를 장군으로 만들고 호랑이로도 만든다.


먼 바다로 비상하는 바위에 옷을 입혔다.


진경산수화를 만들고 있다.


해병대원들이 대오를 만들고 있다.


침몰하지 않는 전함이다.

 

병사가 말을 타고 있다. 지금도 쉬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 미완성품이다.


형제는 외롭지 않다.

구멍이 뚫린 바위다. 같은게 여럿이 모이자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바다로 화판으로 삼아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바위 위에 새 한마리, 너만 외로운게 아니다. 이 바위는 수 천년 풍파에 홀로 이겨내고 있다.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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