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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예전 같지 않은 할아버지 후손의 추석날 만남

by 仲林堂 김용헌 2018. 9. 25.

나의 할아버지는 3남 2녀의 5남매를 두었으며, 그 중 나의 아버지는 맏이다. 5남매 중에서 3형제가 먼저 출생했고, 그 다음에 2녀가 출생을 했다. 아버지는 5남 2녀를, 둘째작은아버지는 3남2녀를, 셋째작은 아버지는 3남2녀를 각각 두었다. 할아버지는 4대독자이지만 그 자손은 2세가 5명, 3세가 17명으로 총 22명이었으며 할머니의 3 며느리인 어머니, 두 작은 어머니까지 포함하면 25명이 된다. 그 중에서 두 고모님을 제외한 자손 23명은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던 2003년까지는 설, 추석, 할머니 생신날, 아버지 생신날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전원 참석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고향 집에서 명절은 찾는 가족이 줄어들었다. 돌아가신 분도 있지만 고향에 사는 사람은 몇 사람 안되고 거의 외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만남이 그 자식을 중심으로 한 모임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살았던 고향집에서 만남은 시들해지고, 내가 사는 수원집에서 만남은 전원 참석이었다.


예전에는 성묘가기가 참으로 쉽지 않았지만 불편을 무릅쓰고 다녔다. 우리 형제와 사촌들이 다녔던 성묘는 지금 생각해보면 보통 지극 정성이 아닐 수 없다. 논산시 부적면 부인리 나의 고향집에서 산소가 있는 논산시 벌곡면 만목리 보름티까지는 만원 버스를 한번 타고, 연산사거리에서 내려 누리기재(황룡재)를 넘어 만목리 보름티까지는 삼십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 그 때는 그렇게 먼길을 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여 편하여 길도 좋고 차가 있어 쉽게 갈 수 있지만 성묘 가는 가족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아버지 회갑날 우리 가족 기념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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