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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앞에 세운 화성능행도8곡병 조각품

by 仲林堂 김용헌 2018. 4. 18.

조선시대 나라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일체의 사실을 그림과 문자로 정리한 책자가 의궤(儀軌)를 만들어 후세에 남겼다. 의궤는 주로 그림으로 사실을 표현했다. 그림은 사람의 눈이나 사진의 앵글보다 시각(視角)에 구애 받지 않고 대상을 전체를 그릴 수 있다. 왕위에 오른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아버지 사도세장와 동갑인 어머니 혜경궁홍씨가 회갑을 맞는 특별한  해인 1795년 수원화성을 완공하고 어머니 회갑잔치를 열기 위해 7박 8일 일정으로 수행원 6천여명을 이끌고 수원에 행차하였다.


8일간의 수원행차 모습을 왕실 화원이 그린 8폭의 병풍에 담았다. 이 병풍이 화성능행도 8곡병(華城陵行圖八曲屛)이다. 수원시에서 이 병풍 그림을 도자기 작품으로 만들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있는 장안공원에 전시해 놓았다. 언뜻 보면 죽은 고목같이 보이는 기둥에 사람 눈 높이로 조각품이 붙어 있다. 이 8폭 병풍의 각각의 이름은 <화성성묘전배도>, <낙남헌방방도>, <봉수당진찬도>, <낙남헌양로연도>, <서장대야조도>, <득중정어사도>, <환어행렬도>, <한강주교환어도>이다. 이 그림을 보면 당시 중요한 8가지 행사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고, 그 때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정조가 1795년 음력 윤 2월 11일 수원에 오셔 맨 먼저 수원향교에 찾아가 공자에게 전배(알현)한 모습을 그린 화성성묘전배도이다.


화성성묘전배도의 아래 부분이다.

 

정조가 향교에서 전배를 마친 후 그 날 낙남헌에서 과거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를 발표하는 장면이다.

낙남헌방방도의 중간부분이다.


정조가 1795년 윤2월 12일 야간에 서장대에 올라 장용영 군사를 지휘한 장면을 그린 서장대성조도이다.

서장대성조도의 중간부분이다.


정조가 1795년 윤 2월 13일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베푼 장면을 그린 봉수당진찬도이다.

봉수당진찬도의 중간 부분이다.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조가 1795년 윤2월 14일 7-9시 낙남헌에서 양로연을 베푼 모습을 그린 낙남헌양로연도이다.

낙남헌양노연도 중간 부분이다.


정조가 1795년 윤2월 14일 수원화성에서 마지막 행사로 화성행궁 득중정에서 신하들과 활쏘기를 하였고, 그 후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당시 신무기인 매화포를 발사하고, 새로운 화약무기를 성공적으로 시연한 모습을 그린 득중정어사도이다.

득중정어사도의 중간 부분이다.


정조가 1795년 윤2월 15일 수원에서 모든 행사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중 1박을 위해 시흥행궁에 도착한 모습을 그린 시흥환어행렬도이다.

시흥환어행렬도의 중간 부분이다.


정조가 1795년 윤2월 16일 아침 시흥행궁에서 출발하여 노량진에 설치된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장면을 그린 한강주교환어도이다.


한강주교 환어도 그림 가운데 부분이다.




화성능행을 그린 화성능행8곡병을 담은 고목 8그루가 장안공원에 있다(좌측). 서북공심돈 앞이다(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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