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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수락산 반쯤 오르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8. 3. 18.

광산산악회 시산제가 오늘 80여명의 광산김씨일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락산 자락에서 있었다. 나도 그 행사에 참석하고 오랫만에 만난 광산김씨 일가들과 술 잔을 기울이고, 떡과 여러 안주를 많이 먹었다. 너무 많이 먹었는데 다시 점심한다면 안되겠다 싶었다. 나는 소화시킬 겸 혼자서 15분만 산행을 하고 내려 온다는 게 조금만 더 가보자하다가 거의 한 시간 산행했다. 


혼자 산행도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하고 싶은 대로 가는 것도 좋았다. 또 한편 생각하면 혼자도 좋지만 혼자서 정상을 오르기는 여간 마음 먹지 안으면 어려울 것 같다. 만약 여럿이 정상에 간다면 오르기 더 쉬었을 것 같다.


8부능선에 오르자 길은 바위로 덮혔다. 바위가 각이 없이 둥글다. 오래 오래 세월이 지나다 보면 날카로움은 없어지고 이렇게 둥글어진다. 세상이치가 이렇다.


아래는 수 많은 집 집 집이다. 보금자리가 우선이다. 그런 후에 무엇이든 할 수 있지. 그 보금자리에 한 평생을 거는 사람도 많다. 집 한 채 장만하다가 인생 다 가는 허망한 일이 수 없이 많다. 이 세상에 나온 목적이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높이 오르면 멀리 본다. 높이 오르려고 땀을 흘린다.


시산제를 한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1km도 안되는데 정상까지는 4.1km이다. 힘든 일도 함께 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목표가 까마득할 때 친구가 있으면 힘을 받는다.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남녀가 정답게 쉬고 있다. 인생의 여정도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다.


조금 더 정상에 가까워졌다. 나는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하산했다.

바위 틈에 난 진달래(?) 한 그루이다. 꽃이 피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질 것 같다. 앞으로 1주일 후 10시경에 와서 촬영한다면 하나 건질 것 같다. 바위틈에서 역경을 이겨낸 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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