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김씨 유향(遺香) 책자 발간 편집회의가 지난 1월 29일 대전 종려나무 출판사에서 송백헌 교수 등 편집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있었다. 그 날 이미 가본 한 책자의 수정보완이 있었다. 그 때 나온 이야기가 다른 사람 사진은 저작권 문제가 있고, 광산뉴스 사진은 품질이 떨어져 사용하는게 좋지 않다며 내에게 추가 촬영의 요구가 있었다.
다음 날(1월 30일) 촬영 계획을 짰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네비' 주소를 찍어 보고, 안내할 사람을 소개받았고, 소개받은 사람에게 전화로 안내를 부탁했다. 1월 31일은 오후에 출발하여 홍성 2곳 촬영했다. 당초는 계룡에서 1곳 촬영하고 대전 동생집에서 숙박하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묘소 찾는데 너무 시간을 보내 계룡에서 약속을 다음날로 연기하고 귀가했다.
2월1일은 강행군이다. ①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 황강 김계휘 묘소, ②계룡시 왕대리 정선군수공 김현 묘소 촬영, ③ 계룡시 농소리 순천김씨, ④ 정읍시 산외면 김명관 고택, ⑤ 무주군 안성면 충목공 김여석 정려, 묘소, 도산서원, 재실에서 촬영을 마치고, 숙박지인 안동시 구암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일정이 빠듯하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 식사는 하지 않고 과일과 부침개를 비닐 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서 시계를 보니 5시 37분, 출발이다. 요즘 일출시간이 7시반 쯤이라 7시 5분경에 연산 고정리에 도착할 수 있게 출발이다. 봉담IC를 평태-화성 고속도로를 달려 43번 국도를 지나 천안지나 행정에서 23번 도로를 달렸다. 어둠 속에 고속으로 달리니 운전이 쉽지는 않아 조심스러웠다. 공주 금강에 이르니 날이 새고 있었다. 그 때부터는 시야가 멀리 트이니 편안한 가운데 운전이다. 고정마을 앞에 도착하니 당초 예상한 그 시간인 7시 10분이다.
집에서 황강의 묘가 어디 있는 가 검색하여 위치를 파악하고, 컴퓨터에 있는 지도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놓았다. 관찰사공 재실 앞에 주차를 해 놓고 곧장 위로 올라가면 될 것 같으나 길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의정공 사당 쪽으로 가서 길이 있나 살피니 거기도 길이 없다. 다시 관찰사공 재실 옆 의령남씨묘에서 자세히 보니 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그 길을 따라 바로 올라가니 맨 위 묘가 황강 김계휘 묘였다. 7시 12분부터 23분까지 촬영했다. 해가 뜨면서 햇살이 묘에 빛추자 사진 액정에 옅은 황색의 고운 빛으로 느낌이 좋다. 황강 묘 아래에 있는 묘도 한 두 컷씩 촬영을 하고 하산했다. 마수가 쉽게 잘 풀린다.
황강 김계휘 묘이다.
양천허씨정려에서 빨간직선은 차로 관찰사공 재실 앞까지 이동한 길이고, 빨간점선 도보로 이동한 길이다.
다음 목적지는 의정공 묘소 근처인 계룡IC 인근이다. 정수의정공 도유사로부터 소개받은 수사공일가와 통화를 했다. 지금 출발이라고, 연산 고정마을에서 계룡IC까지는 30분이면 예상이다. 아침 식사할 시간이 없어 운전하면서 부칭개와 과일로 때웠다.
수사공일가로부터 전화가 다시 왔다. "계룡IC직전에서 좌회전하여 150미터 가면 상수도사업소 간판이 나온다고, 거기서 위로 보면 큰 묘가 있을 것이다 "고 했다. 그가 얘기 했던 대로 상수도사업소 안내 간판이 있었다. 그 위를 보자 여러 묘가 있고, 맨 위에 큰 묘사 있었다. 주차를 하고 가보니 맞았다. 벼슬은 정선군수니 별로 높지는 않았으나 묘가 묘역 조성에 애쓴 흔적이 보였다. 원내는 묘갈, 문인석, 망주석이나, 후세에 비석석을 세웠고, 그 아래 둘레석이 잇는 "화양당 김현선생숭모대비"를 세웠다.
정선군수공 김현의 묘이다.
그 다음은 순천김씨정려이다. 이곳에서 차로 10분만에 도착했다. 그곳은 몇 번 가본 적이 있어 쉽게 찾았다. 지난번 촬영했으나 측면 사진만 있고, 정면 사진이 없어 다시 촬영이다. 역광이라서 이번에도 좋은 사진이 될 수 없다. 여러 장을 찍었으나 빛이 안 좋아 좋은 사진이 되지 않았다. 이 때가 8시 30분이다.
순천김씨 정려다.
이제 정읍 산외면 김명관 고택이다. 호남고속도로 달려 1시간만에 고택에 도착했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 해설사가 보고 먼저 인사를 한다. 사진촬영하러 왔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하며 안내를 부탁했다. 이 고택은 판교공 후손의 집으로 전에 와본 적이 있다. 안채, 사랑채, 노비집, 연못, 안채의 내부 등 여러 곳을 촬영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99칸 고택으로 유명하다. 평지에 있어 전체가 나오게 찍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99칸집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전라도 양반가옥 김명관 고택 안채 내부이다. 대청 앞 방은 시어머니 방이고, 그 반대편 방은 며느리 방이다.
다음 촬영지는 조선8대명당으로 알려진 전북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 광원군 김극뉵의 묘이다. 네비는 정읍산외면에서 전주방향으로 안내하더니 바로 남쪽으로 4차선 7호선 국도로 41.7km를 달려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인계면사무소에서부터는 좁은 길이 계곡 사이로 갔다. 마을 입구에 들어 삼각형 모양으로 높게 솟은 봉오리 아래에 산소가 보였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바로 저곳이 명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소 옆에 마을회관이 있었다. 그냥 봐도 저곳으로 올라가면 될 것 같지만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하여 마을회관으로 갔다. 방에는 할머니 5분과 할아버지 1분이 계셨다. 한 할머니께서 재실 뒤로 길이 있으니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회관에서 나오니 좌측편에 마을 위쪽으로 재실로 보이는 기와집이 있어 그곳으로 가니 영사재(永思齋)가 있었다. 재실 촬영을 한 후 대나무밭 사이로 난 길을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 산줄기 날등이다. 위쪽으로 대사간공의 묘가 있고, 아래로 3-4기의 산소가 연달아 있다. 풍수는 모르지만 배산임수(背山臨水: 뒤에는 산 앞에는 물이 있다), 좌는 청룡이요. 우는 백호가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곳은 배산임수며, 청룡과 백호는 좌우로 멀리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명당의 전경을 촬영하려면 먼 곳에 촬영해야 하나 마을 앞에 태양광 시설이 있어 사진 촬영에 장애였다.
조선 8대 명당으로 알려진 대사간공 김극뉵의 묘가 있는 산의 전경이다.
대사간공 김극뉵의 묘이다.
다음 행선지는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충목공 신도비, 묘소, 재실이다. 그러나 이곳은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877-1 광산주유소 김창중 사장님이 안내하기로 하여 충목공 묘소는 도중에 있으나 주요소 김사장님을 먼저 만나야 했다. 요즘 우리나라는 고속도로가 전국 방방곡곡에 뚫려 국도만을 다니기 쉽지 않으나 이번에 가는 길은 순창 인계면에서 무주읍 오산리까지 2시간동안 2차선 국도만 산길을 달려야 했다. 산길을 굽이 굽이 돌아 가는 길은 속도는 늦은 만큼 볼 거리가 많다. 처음 가는 길이다. 골자기를 돌으면 어떤 풍경이 나올 가? 하나 하나 관광이 아닌게 없다. 연신 나오는 산이 나를 맞아 주고 환대를 받으면서 감사하면서 달려 갔다.
오수를 지나 길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집도 드문 드문이다. 계산면 소재지에 들어 서자 식당이 보였다. 백반을 시키니 시골이라지만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게에 생선 하나 잘 나왔다. 오수를 지나 한참을 지나니 길은 산위로 올라간다. 맨 위로 오르니 대성고원이라는 간판이 나왔다. 나중에 확인하니 팔공산(1,151m) 옆 장수군 대성리였다. 고원지대라 사과밭이 많았다. 장수읍을 지나 무주까지는 길이 그런대로 좋았다. 광산주요소에서 기름을 넣고 사장님을 만났다. 창중일가와 인사를 하고 그의 차를 뒤 따라 갔다. 3-40분을 왔던 길을 되돌아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에 도착했다.
창중일가가 먼저 안내한 곳은 제월정이다. 냇가 소나무 숲에 큼직막한 사각형 정자와 큰 비석 3기는 흔치 않게 본다. 냇가 건너편에 있는 충목공 신도비가 있었다. 신도비보다 비각이 아름다웠다. 비각에는 공작새와 용 두마리가 각각 마주보고 있다. 단청이 화려하고 비각 천청도 화려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각은 어디에서 보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각의 기둥이 대추나무라고 했다. 대추나무가 이렇게 큰 나무가 있을 가? 놀랍다.
충목공 김여석의 신도비 비각 내부이다.
사전리 마을 앞에 있는 정자 사전정를 보고 나서 윗 마을에 있는 충목공의 서원인 도산서원으로 이동하여 서원과 사당 사진을 촬영하고, 서원 뒷편에 있는 사마공 묘소에 갔다. 그 후 차로 10여분을 달려 충목공의 묘와 재실에 갔다. 묘는 석물이 상석하나 뿐이었다. 풍수상 이 묘에는 석물은 좋지 않다고 해서 석물이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묘의 봉분 곡선은 아름다웠다.
이날 모든 촬영을 마치고 담암공의 유적이 있는 안동시 구담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구담에 도착하니 서산에 해가 기울고 있었다. 낙동강을 배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잡아 보았다.
구담삼거리 도착 5분전에 촬영한 낙동강 일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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