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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전철에서 있었던 일(2009년 4월 22일)

by 仲林堂 김용헌 2017. 7. 11.


지난 토요일(18일) 결혼식 참석 차 서울에 갔다 돌아 올 때 사당에서 금정을 거쳐 오리역으로 가는 4호선을 갈아탔다. 사당에서는 복잡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서 있었는데, 경마공원역에서 차 문을 닫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불확실한 하나의 꿈을 쫒아 살아가는 이 사람들이 보면서, 평생에 복권 한 장 사 본적도 없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한 두 걸음 떨어져 젊은 애기 엄마가 두 딸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자기는 서 있었다. 과천에 도착하자 젊은 여성 앞에 자리가 났다. 젊은 여성이 그 자리에 앉자 애기 엄마는 애기 이름을 큰 소리로 부으면서 "여기"라고 하자 젊은 여성은 자리를 양보하고 일어섰다.


여객 틈에서 한 할아버지가 4살쯤 먹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빠져나와 먼저 아기를 의자에 앉혔습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자기 무릎에 그 어린애를 앉히려하자 그 어린애는 "싫어" 나 혼자 앉을 거야"하면서 할아버지를 밀쳤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그냥 서 있어도 될 것 같지만 힘이 들었던지 아이를 안고 무릎에 앉히자 아이는 팔을 내치면서 무릎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면서 울며 막무가내였다. 자리를 양보했던 젊은 여성은 그러면 안 된다고 아이에 타일렀지만, 그 엄마는 할아버지가 싫었던지 아기를 나무라지 않고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나의 손녀도 그 만한 나이인데, 이 아이와 같을 가? 자식 사랑은 끝이 없지만 부모에 대한 공경은 온데간데없는 세태를 보면서, 남의 일 같이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에게 잘 못이 이라기보다, 추측컨대 그 엄마는 할아버지(시아버지)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공경을 하지 않았을 테고, 어르신을 업신여기는 것을 보고 애가 배운 행태라고 생각이 든다. 그 엄마가 다시 할머니가 되었을 때 자신도 손녀로부터 업신여김을 되받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고약한 세태를 보면서,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가끔은 채찍도 필요하며, 또한 존경받는 할아버지가 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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