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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도로 건설 이제 그만(2009년 5월 3일)

by 仲林堂 김용헌 2017. 7. 9.

자동차의 증가속도를 도로가 쫒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선진국에서 알려졌다. 길이 막힌다고 도로를 건설하지만 도로 건설을 하면 자동차가  더 많아져 여전히 교통문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이런 문제로 도로 건설보다는 교통수요를 대중교통수단으로 끌어드리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도 도시에서 교통난 해결을 위한 도로건설은 이해가 가지만 지방에 가보면 텅 빈 도로에 차 몇 대가 다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좁은 국토를 도로가 다 차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일전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에 다녀 온 적이 있다. 서울에서 담양까지는 고속도로로 가면 광주로 돌아가므로, 예전에는 백양사IC에서 나와 15번도로를 타면 북하면과 월산면을 지나는 2차선 도로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아름다운 2차선 도로는 없어지고 대신 곧게 뻗은 4차선 직선도로를 지나면서 실망이 컸다. 이 도로는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도로로 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드라이브하는 도로가 아니며 앞만 보고 달리는 도로이었다. 담양읍 시내에 들어서자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담양읍내에서 담양IC까지의 도로가 왕복 8차선도로 이었다. 이 시골에 차도 많지 않는데 무슨 8차선 도로가 필요한 가? 오직 건설업자 배 불리기 위한 도로 건설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담양에서 수북면과 진원면을 지나 장성 가는 도로는 메타스쿼어 가로수가 있는 멋진 도로가 있었다. 이 도로도 망가졌고 새로 4차선 도로가 나 있었다.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것은 4차선 도로 옆에 호남고속도로 앞쪽으로 장성-담양간 고속도로가 나 있었다. 예전에 2차선 도로 하나 뿐이었으나 2개의 고속도로가 가 있고, 4차선 도로가 나 있다. 굽이굽이 지형에 따라 난 2차 선 도로는 아름다우며, 천천히 달릴 수 있어 주변 경치도 보며 달릴 수 있으나 이제 그런 맛은 사라졌다. 



요즘 우리나라의 인구증가율은 세계최저로 두 사람이 겨우 1명 조금 넘는다. 앞으로 우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또한 교통수요는 점점 줄어들게 뻔하다. 앞으로 더 이상의 도로 건설은 그만 하였으면 좋겠다. 청계천을 복원하였던 것과 같이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그 넓은 도로에 차는 없어 질 것이며, 사라졌던 2차선 도로를 복원이 필요할지 모를 일이다. 사회간접자본의 투자는 이미 더 이상 할 곳이 없는 것 같다. 불필요한 사회간접 자본의 투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안 되며, 나중에 국민이 떠안아야 할 짐으로 남게 되므로 이 땅에 앞으로 살아 갈 우리 후손을 위하여 더 이상 손 대지 말았으면 한다. 조금 돌아가면 어떻고 조금 늦게 가면 어떤가? 구경하면서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 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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