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보이는 집은 나의 고향 마을 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인리 이웃 마을 에 있는 일본놈이 살던 집이다. 일제는 식산은행을 만들고, 일인들은 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 집 주변의 모든 땅을 다 사버리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본인의 소작인으로 살았다. 일본놈은 지주가 되었고, 마을 사람은 소작인으로 살았다. 소작인이라면 너무 고급스럽고 아마 노예가 맞을 것이다. 해방이 안되었다면 아마 나도 지금 일본놈의 잘 하면 소작인으로, 그렇지 못하면 노예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위의 집의 돌담이다. 어릴 적은 몰랐으나 지금 보면 이 집은 일본의 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외부로부터 침입을 못하게 하게 돌담(성벽)을 쌓았고, 그 위에 탕자나무를 심어 침입을 방지하였다. 돌담 아래에는 도랑물을 흐르게 하여 해저드(방어)를 만들었다. 이 집은 지을 때 언젠가는 침입할 지도 모르는 조선인을 대비여 건축을 하였다.
이 집은 나의 고향 집 바로 옆집으로 일본놈이 지은 집이다. 이 집의 주인은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이 우리 뒷집에 살며 너무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서 이 집을 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집은 지주의 집으로 겉으로 말을 하지 않지만 부와 권력의 중심이었던 이 집을 찾이하려고 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수 십년이 지나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오늘 삼일절을 맞이하여 이 땅을 집어 삼켰던 일제의 흔적을 살펴보며, 이 땅에 더 이상의 이런 나쁜 유산은 우리 역사에서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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