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선비를 뿌리는 전단지에 목을 매고...

by 仲林堂 김용헌 2017. 5. 2.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주관의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선비문화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응모하여 사업자로 지난 2월 선정되었다. 수원시는 큰 돈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총 사업비 중 강사비 제한, 강사료 단가가 낮고, 보고 자료는 많으며, 절차가 까다롭고, 짜잘한 강사료, 인건비도 얼마 안되어 보조강사 지원도 한 사람도 받을 수 없어 사업에 동참하는 사람 찾을 수 없는 등 어려움과 불편은 많고 실속이 없는 사업이라는 걸 알고는 사업 신청한 게 후회스럽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하겠다 했으니 중도 포기할 수도 없고, 기왕에 하기로 한 것이니까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한다는 자세로 사업 추진에 임하고 있다. 


수원향교에 장의가 100명, 사무직원이 3명이나 되지만 딱히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 이 사업에 동참하려면 실제 최소한의 수당은 지급해야 동참을 요청할 수 있으나 그러지 못하니 무료봉사할 사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혼자 사업계획 세우고, 응모하고, 교육받고, 교재 작성하고, 현수막과 전단지 만들고, 현수막 걸고, 전단지 돌리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수고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사업주관하는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사업의 진행이나 추진에 단 한 푼의 예산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업의 성공 실패 여부는 프로그램 내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강생이 얼마나 참석하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이 사업을 시민에게 알리는 홍보가 중요하다.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하여 전단지 4,000장을 찍었고, 현수막 4장을 만들었다. 현수막은 수원향교 유림회관에 1개, 홍살문 옆에 1개, 대성전 서쪽 도로변에 1개를 설치했고, 나머지 하나는 수강생 기념촬영 때 사용할 계획이다. 현수막 보다 전단지는 돌려야 할 곳도 많고, 그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수원시 소재 12개 도서관에, 3개의 박물관에, 수원시평생교육관 , 교육생이 1,500명이나 된다는 수원여성회관, 수원화성해설사 50명 등에 일부는 배부했고, 일부는 앞으로 배부 예정이다. 


아파트 출입구 게시판에 붙이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홍보물 게시 협조의뢰" 공문을 만들어 28개 아파트에 배부하고 있다. 


어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 근무하지 않아 아파트에는 안 갔고, 근로자의 날에도 근무하는 공무원이 있는 대추골도서관, 일월도서관, 광료홍재도서관, 조원2동 주민센터, 화서2동 주민센터에 배부했다. 여러 곳을 혼자 다니는 게 쉽지 않아 마을르네상스 코디네이터에게 우편으로 보내면 우편료는 줄 수 있느냐고 여쭈니 계획에 없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동 주민센터에는 각 구청 행정지원과에 문서취급함이 동별로 되어 있어 그 함에 넣으면 돈 안 들고 바로 배송할 수 있어, 주민센터에는 문서취급함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늘 5월 2일은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전단지 배부에 집중했다. 수원에서 아파트단지 중 가장 큰 수원한일타운아파트 (5,282세대) 관리사무실로 먼저 갔다. 8시 45분에 집을 나서 9시 조금지나 도착했다. 한 여직원에 공문과 함께 전단지를 설명하자 그녀는 뒤편에 있는 직원에 여쭙더니, 맨 뒤에 앉은 관리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돈을 받지 않느냐 묻고 전단지를 살펴보더니, 게시를 허락했다. 여직원은 아파트 출입구가 130개라면서 전단지 130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잠시 후 게시하는 날짜가 찍히는 스템프를 주면서 나에게 스템프를 찍어 달라고 했다. 스템프를 130장 찍고, 게시번호 160번을 기재했다. 


다시 수원에서 2번째로 큰 아파트 단지인 수원SK스카이뷰아파트(3,498세대)로 갔다. 담당 여직원은 자기가 알아서 게시하겠다고며 바로 승락했다. 고층아파트라서 세대수는 많지만 동별 출입구는 많지 않아 40장이 필요하여 주고 나왔다. 이 아파트를 나오면서 두 대규모 아파트에 전단지를 게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큰 일을 해낸 듯 흐뭇하다.


그 다음에 수원향교로 갔다. 사무국장에게 수원시주민센터에게 보내는 공문 작성을 요청했다. 팔달구청에 6개동, 장안구청에 10개동, 권선구에 12개동, 영통구에 8개동에 보내려 한다. 대봉투에 각동 주민센터 이름을 기재하고, 공문과 함께 전단지 8장씩을 넣었다.

 

그 때가 11시 40분경, 서둘러 팔달구청으로 차를 몰았다. 12시 점심시간 직전에 도착하여 행정지원과를 방문하여 한 직원에게 문서취급함에 공문과 함께 전단지가 있는 봉투를 넣고자 한다고 하니, 그 직원은 바로 허락하며 자기가 넣겠다고 했다.   


그 후 집으로 돌아 와 점심 식사를 한 후 12시 45분에 장안구청으로 갔다. 역시 행정지원과 또 문서취급함에 가서 10개의 봉투를 동별 함에 각각 넣었다. 서둘러 나와 권선구청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12개 동에 보내는 봉투를 각 동별 함에 넣었다. 


그 때가 1시 55분이다. 다시 수원향교에서 14시부터 있는 한시(漢詩) 수업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둘러 갔지만 수업에 15분 지각했다. 한시 수업을 16시10분까지 하고, 월드메르디앙아파트(2,063세대) 관리사무소로 갔다.  지하 주차장이 너무 크고 복잡해 관리사무소를 찾기 쉽지 않았다. 관리소 직원에 얘기하니 이곳 아파트에는 전단지를 게시할 게시판 자리가 없다고 했다. 헛수고를 한 후 바로 나와 매탄위브하늘태아파트(3,391세대)로 갔다. 여직원은 결재가 나면 게시하겠다고 하면서 60장을 놓고 가라고 했다. 


오늘 마지막 행선지 영통구청으로 갔다. 영통구청에도 역시 문서취급함에 8개 동으로 보내는 봉투를 넣었다. 그 때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알고 보니 농진청에서 근무했을 때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지금은 수원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반갑게 대해 주면서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수원시립합창단 연주회 공연티켓 2장을 준다. ,


내가 하는 일은 아무런 보상이 없다. 차비 들이며 시간 쓰면서 손해를 보면서 하는 순수 봉사활동이다. 나는 공덕 하나 바라지 않고 뛰고 있는데 우연하게 만난 한 사람, 그도 하나의 바람 없이 내게 순수 보답하려 했다.     


영통구청 행정지원과 문서취급함에 넣기 직전 "수원향교에서 보내는 공문과 전단지 봉투"이다.

오늘 전단지를 보낸 아파트와 수원시 주민센터이다.


수원시  동장에게 보내는 "홍보물 게시 협조 요청 공문"이다.

수원시 주요 아파트에 보내는 "수원향교에서 홍보물 게시 협조 의뢰 문서"이다.


     영통구청에서 만난 지인이 내게 준 공연 티켓이다.


이번에 배부하고 있는 전단지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