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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우리가 남이가? 대동사상(大同思想)

by 仲林堂 김용헌 2017. 8. 21.

오늘은 오산에 있는 궐리사에서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로부터 "유학의 형성과 전개"라는 주제 강연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교수는 한 나무 가지를 다섯 토막으로 자른 후 심었을 때 각각을 같으니 하나로 보냐?, 아니면 각각 다른 것으로 보냐? 물었다. 군자는 본질이 같은 것으로 하나라고 보나 소인은 각각이 다르다고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 아버지" 또는 "우리 집"이라고 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다른 나라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란 말을 사용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백자, 청자, 옹기가 단색이며, 옷도 단색을 좋아한고 했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나의 아버지", "나의 집"이라고 하며, 비합리적인 '우리'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릇이나 옷의 색깔도 다양하며 화려하다. 이런 점을 볼 때 그들의 사고란 같음보다는 다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본질에서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이며 같다는 생각을 가지면 어진() 마음이 생기고, 이런 사람은 참된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면 다르다고 할 때 상대는 늘 경쟁자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는 강대국이고 노()나라는 작은 나라였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제()나라는 몇번 죽어다 깨나야 노()나라 수준이 된다고 했다. 지금 인간의 본성으로 볼 때 미국은 강대국이지만 몇번 죽어도 한국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아래와 같이 '군자가 사는 구이(九夷)'에 살고자 했다. <子欲居九夷(자욕거구이) 或曰(혹왈) () 如之何(여지하) 子曰(자왈) 君子居之(군자거지) 何陋之有(하누지유)>. <공자께서 구이(九夷)에 살고자 하시니 혹자가 말하기를 누추한 곳이니 어떻게 사시렵니까?” 하자 공자께서 말하기를 군자가 거처하면 무엇이 누추함이 있겠는가?”> 하셨다. 단군조선이 망해 여러 곳에 흩어져 산 곳을 구이(九夷)라고 한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조상이 살았던 곳이라 할 수 있다.

한마음은 하나의 마음이며, 이는 인심이 천심이라는 인내천(人乃天)에 이르게 된다. 내 마음이 하늘 같으니 참된 사람 즉 양심이 있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요즘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이 생기고 있다.

 

오늘날 문화는 욕심을 키운다. 그리고 절제가 욕심을 못 따라가면 중독이 된다. 요즘 많은 사람이 돈에 중독이 되었다. 서양의 성당은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그게 다 욕심이고, 결국은 타락하게 된다. 중세 기독교는 반대하면 마녀사냥을 했다. 그들은 이슬람 국가에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서구 문화는 욕심을 정상이라 보며, 반성할 줄 모른다. 나보다 착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면 어떻게 어려운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느냐며 경쟁을 부추기며 바르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하며, 나보다 나쁜 사람에게는 저런 사람 때문에 못산다며 잘 못을 남 탓으로 돌리며 반성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쟁하면서도 '우리'라는 동질감을 느끼는 사랑이 남아 있다. 최근 한류가 세계적인 관심을 갖는 것도 한국인에게는 동질감의 사랑 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닌 가 본다. '공자가 살고 싶다'고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그 후 2500년이 더 지났지만 지금도 전통은 이어져 세계인이 부러워 하는 문화국가라고 자부한다.

 

군자의 마음은 측은지심이 발하는 인()이요. 선비의 마음은 의로움이 발하는 의()이다. 이런 군자의 마음과 선비의 정신은 공맹(孔孟) 사상 유교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유교는 근래 삼강오륜을 너무 강요하고 나라보다 당쟁을 쫒는 나쁜 사상으로 국가 발전에 장애가 된 것도 사실이나 또한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함께 잘 살자는 대동사상(大同思想)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청자는 단색이다.



원나라부터 성리학을 도입하여 한국 유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안향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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