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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의 아침 풍경(2009 06 12)

by 仲林堂 김용헌 2017. 7. 9.

밤새 조금 비가 내렸다. 늘 먼지를 뒤집어 쓴 하늘이 오늘 아침은 푸르고 나무도 녹색이 짙다. 해가 뜨면서 밤새 아파트에 같처 있던 사람들이 넓은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환갑을 넘기기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환갑은 청년이다. 오늘도 수 많은 환갑을 넘긴 청년들이 서호를 돌고 있다. 나도 오늘 그 대열에 끼었다.


서호를 끼고 도는 산책로다. 좌측에는 단풍나무, 벗나무 가로수가 제법 컸다. 우측에는 농촌진흥청 운동장 울타리에 장미꽃이 만발했다. 약간의 쿠숀이 있는 아스콘 부드러워 좋다.


서호 물이 많이 빠졌다. 요즘 농사철로 이 물로 벼 이앙을 하는 농가가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수심이 깊지 않아 두루미들이 서호에 서 있다.


근접 촬영을 해보니 물결이 그림 같다. 두루미는 뭐 잡아 먹을 놈이 있나 낙아챌 때를 기다리고 있다.


서호에서 낚시는 금지다. 사람들이 잡지 않는다면 물고기는 넘처난다.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에게 사람만큼 무서운 천적은 없을 거다. 위로 뛰처 오르는 물고기 한 마리가 순간적으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물가에 여러 마리 큰 물고기가 노닐고 있다.

아침 안개낀 서호 제방이다.

많은 연인이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랑을 약속 했을 것이고,

젊은이는 넓게 펼처진 들판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펼첬을 것이고

노인들은 자꾸 떨어져 나가는 청춘을 되돌리려 애를 썻을 것이다.


서호 건너 편에 여기산이 보인다. 그 앞에 내가 근무 했던 지금 이름은 국립농업과학원이 보인다. 예전 이름은 농업기술연구소였고, 그 후 농업과학기술원이었다.  나는 1976년 7월 20일 이곳에서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하여 1992년까지 16년간 근무했다. 그 후 가운데 보이는 건물에서 4년 하였고, 그리고 최근 10여년간은 이 건물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했다. 


서호 건너편 가운데 보이는 아파트가 한진현대아파트이다. 나는 이 아파트에서 1996년부터 살고 있다.

위에 보이는 논이 벼 품종 육종을 하는 국립작물과학원 논 포장이다. 나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군대 가기 전 임시직으로 작물시험장 수도육종과에서 몇 개월 근무했다. 그 때 여기 논에서 벼를 이앙한 적이 있다.


바로 여기에서 통일벼가 탄생했으며, 통일벼가 나오면서 수천년 이어 온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처음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먹어서 걱정인 사람들이 넘처나고 있다. 그리고는 농촌진흥청은 더 이상의 큰 임무는 없어지게 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경부선 철길 따라 조성한 메타섹큐아숲 보기 좋다.



나는 오늘 아침 서호를 45분 걸려 2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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