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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박근혜 퇴진 광화문 시위 참가

by 仲林堂 김용헌 2016. 11. 27.

철학이 없는 사람은 본질이 무엇인가 살피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면 나갈 길을 모르고 다른 사람에 흔들리게 된다. 대통령 박근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박근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악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무지한 박근혜를 "위대한 사람"으로 조작하여 그녀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작금 그녀는 자신의 생각으로 일하지 못하는 최순실의 꼭두각시임이 밝혀졌다. 꼭두각시로 4년간을 나라를 통치해왔으니 통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전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나 물러나려하지 않고 있다. 무능한 박근혜와 그 주변의 사악한 자들을 다 몰아내고, 바른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기 위하여 국민들이 전국에서 남녀노소 지역에 관계 없이 모두 일어셨다. 나도 어제 처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가서 박근혜 퇴진에 한 목소리 보탰다.  


어제 오후 5시경 시청1호선에서 내렸다. 밖에서 시위 구호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들려 왔고, 사람들은 무료로 나눠주는 박근혜퇴진 팜프렛을 받고 있었다. 오랫동안 시위대열에 참여하려면 화장실부터 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아 미리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 들어 가는 줄은 약 20미터 늘어서 있었으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위 시작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통행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의 사람이 이 있었다. 4번 출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처를 사람이 많아 바로 찾지 못하고 전화를 해서 만났다. 


한 시간 전에는 눈발이 내렸으나 지하철에 내렸을 때 눈은 그쳤으나 차가웁고 음산한 날씨였다. 시위 주체측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노래와 구호소리가 가슴을 뜨게 했다. 이런 일에 나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감개스러웠다. 또한 내도 해야 할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해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웠다. 사람들은 광화문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우리도 사람들을 따라 광화문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손에는 촛불을, 박근혜 퇴진 팜프렛을, 깃발을 들고 있었다. 멀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큰 스크린이 보였다. 그곳이 광화문 시위의 본부석 같았다.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아스팔트 바닦은 물기가 있어 그냥 앉을 수 없었으나 어떻게들 구했는지 사람들은 뒤에 있는 사람이 앞을 볼 수 있게 바로 바로 앉았다. 조금도 불평이 없는 것 같았다. 어디 행사장에 가면 진행하는 사람들이 앉으라고 요구해도 뻔뻔하게 앉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나 오늘 이곳 사람들은 바닦이 젖어 있었는데도 자발적으로 앉는듯 했다. 우리도 처가 준비해 온 비닐방석을 깔고 앉았다. 옆에 있는 젊은이는 물이 마르지 않는 아스팔트 바닦에 종이 한장 깔고 앉고 있었다. 처에게 비닐 있냐고 하니 비닐 우비를 줘서 그 젊은이에게 깔고 앉으라고 줬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동아일보 사옥 앞이었다. 사방으로 사람의 물결이 끝도 없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 지 사람 속에 갖쳐 있어 알 수 없다.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우리 같은 연배의 사람도 꽤 있었다. 시위대 한 가운데 있으나 질서 정연하고 하나의 혼돈은 없었다. "박근혜 퇴지"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하고, 그들의 연설을 들었다.  


행사는 6시부터 시작하여 8까지 끝나고 그 후는 행진을 한다고 했다. 나는 8시까지 있겠으나 처는 오랫동안 앉는 게 너무 불편하다면 못 참겠다며 나가자고 했다. 이곳에 올 때는 편안하게 왔으나 7시가 조금 지나 나가려니 사람들로 꽉 차 있어 뚫고 나가기 어려웠다. 때론 움직이지 않았고, 물이 흘러 나가듯 움직임이 있었다. 온 몸에 바람하나 들어 올 곳 없이 사방에서 꽉 차 있는 상태로도 있었다. 무리에서 빠져 나오기를 20분은 걸린듯 했다. 그 사람들 속에서 "하야가 꽃보다 낮다"는 안치환의 열창이 들려 왔다. 그의 노래는 노래자체로 감동이었지만 시위하는 시위대에게 주는 하나의 위로의 선물이었다.


동아일보 사옥 뒤로 나와 서울 시청 뒤로 나왔다. 다시 화장실 가는 일이 걱정이었다. 건물 문이 열려 있어 들어 가니 화장실 사용 안내 간판이 있었다. 나는 한 5분 기다려고, 처는 약 10분 기다려 볼 일을 보았다. 100만명이 넘게 모인 곳에 화장실 사용이 참으로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에서 7시간은 아무런 움직이 없었지만 누군가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하여 움직였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카니발을 참석했을 때 소변뿐만 아니라 주택가에 널려 있는 대변을 보고 신사의 나라가 이런 가 놀란 적이 있었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격이 영국사람들과 달랐다. 다만 박근혜와 그 주변 십상시들이 있어 문제다. 이제 그들만 몰아 내면 된다.


아직도 노인을 중심으로 박정희 향수를 잊지 못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이 그녀를 위대한 사람으로 알고 추종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양희은의 노래를 시청광장에서 잠시 들은 후 8시 조금 지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전철을 타고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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