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설날에는 어르신들에게 세배내는 필수 였던 것 같았다.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 어른들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세배했다. 동네 어른에게 세배하면 작은 상에 떡과 몇가지 음식을 내놓았다. 그 때는 이웃 어른 세배는 물론 집안 어른세배도 음식은 주었지만 세배돈은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살기가 넉넉해서 그런지 세배돈 주는 게 일반화된 듯하다.
올해 우리집에도 손자손녀에게 세배돈을 줬다. 설 전날 우리집에서 우리 부부는 함께 절을 받고 집사람이 큰 손녀에게는 오만원권 2장, 작은 손녀에게 오만원권 1장, 큰 손자에게는 오만원권 1장을 줬다. 이제 3살인 재율는 주지 않았다. 작은 손녀가 "언니는 2장인데 나는 왜 1장이냐"한다. 그래서 만원권 2장씩을 줬다. 큰 아들이 다시 5만원짜리를 3명에게 한장씩 다 준다.
설날 아침 일찍 고향 논산 형네집에 도착하여 차례를 지내고, 신풍리 산소에 성묘를 다녀 온 후 나의 손자손녀와 형의 손녀로부터 세배를 받고 내가 가진 돈 4만원과 집사람이 가진 5만원을 합하여 집사람이 아기인 재율이만 빼고 모두 만원짜리 2장씩을 줬다. 다시 큰 아들이 5만원권 한 장씩 모두에게 줬다.
이번 설 연휴동안은 농협에서 전산작업으로 현금인출이 안 되었다. 미리 충분히 인출했었야 하나 그렇지 못해 세배돈을 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었다. 매년 설과 추석 때 장애인으로 누워 있는 사촌동생을 찾아 20만원씩을 줬으나 이번 설에는 15만원만 주고 왔다. 작은아들이 논산역에서 헤어질 때 부모 용돈으로 30만원씩 든 봉투 2장을 준다.
내가 손자 손녀에게 주는 세배돈은 아들의 세배돈 보다 적었다. 그리고 아들이 준 용돈이 내가 준 세배돈보다 많았으니 괜찮은 모양새이다. 우리는 그리 넉넉하지 못해 세배돈은 다른 집안에 비하여 적은 편이라 자랑할 것은 못되나 넘치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너무 적은 것도 아닌가 싶다.
나의 손자 손녀가 세배한 후 세배돈을 받고 좋아 하고 있다.
초록색 지붕이 있는 집이 내가 살았던 고향집이다. 지금은 빈 집이다.
작은며느리와 둘째 손자 재율이다. 성묘 후 딸기 밭아 갔다.
큰 아들 내외와 큰 손녀 다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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