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도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앙루에 인문학강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백헌 명예교수가 산앙루 앞에서 해설하고 있다.
대전 효문화마을에서 4월 14일 숙박을 하고 근무시간인 9시를 기다려 만성교(萬姓橋)를 건너 족보박물관에 갔으나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 관람을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 차는 첫 방문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돈암서원으로 달린다. 양정고개에 이르자 송백헌 명예교수는 마이크를 잡는다. 사계 김장생부터 대전 전민동에 있는 허주공 묘역까지 너무도 자세히 잘 알고 있다. 듣는 사람들은 어찌 저렇게 잘 알 수 있나 놀랄뿐이다. 연산을 지나자 북쪽 편으로 가리키며 "저쪽이 사계천(沙溪川)이다"며, "모래가 있는 냇가라"고 김장생의 호를 사계에서 따왔다"고 했다. 차는 바로 돈암서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이 돈암서원에 도착하자 우리를 맞이해 주는 사람도 없고, 관광객도 없고, 입장료를 받는 사람도 없었고, 문은 열려 있다. 뭔가 잘 되려면 사람들이 들 끌어야하나 돈암서원은 인적이 없다. 그래도 산앙루(山仰樓)에 2층 난간에 "우리 것도 모르면서 남의 것을 어찌 알꼬?"란 문화재청, 충청남도, 논산시 후원의 돈암서원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기호유학의 대표적 서원이다. 기호유학은 율곡 이이-사계 김장생-신독재 김집-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명재 윤증, 수암 권상하로 학맥을 잇는다. 이들의 문하에서 수 많은 문과급제생이 나왔으며 그들은 조선중후기의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반면 도산서원은 영남 유학을 대표하며 퇴계 이황의 제자들은 권력 지도에서 거의 변방에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도산서원에 가면 사람들로 들끓는다. 거기에는 볼거리가 많고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돈암서원은 파리 날리고 있다. 돈암서원을 방문할 때마다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돈암서원은 본래는 이곳 임리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사계천과 인접한 곳에 있었으나 100여년전 큰 홍수로 188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으나 응도당은 너무 건물이 커서 당시의 기술로는 이전이 어려워 못하고 다른 건물만 옮겼다. 1880년 이전하면서 장차 응도당을 옮길 것을 예상하고 자리를 둬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고 동재와 서재를 너무 가까이 세웠고, 응도당이 설 자리에 작은 양성당이 자리 하고 있어 건물 배치가 잘 못되어 있다.
전문에 보이는 건물이 작은 강당인 양성당이다. 응도당이 들어 갈 자리에 서 있다. 동서로 있는 건물이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이다.
산앙루에서 송백헌 교수는 이곳 지형이 학을 닮았다고 했다. "머리는 돈암서원이 본래 있던 그 자리이고, 학의 목은 일본놈들이 학을 오리로 낮춰 지은 오리목이 있는 곳이고, 지금 돈암서원은 가슴에 해당하며 사계묘역은 무릎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일행을 양성당 앞에 있는 돈암서원 원정비(院庭碑)로 안내하고 설명했다. 이 비는 우암 송시열이 짓고, 동춘당 송준길이 쓰고, 서석 김만기가 전서(篆書)한 비이다. 이 비는 이 서원의 내력을 기록하고 사계 김장생 선생을 덕행을 기록했다.
양성당 뒤편 사당인 숭례사 꽃담에 새긴 글을 안내했다. 담에 붉은 글은 지부해함(地負海涵), 박문약례(博文約禮), 서일화풍(瑞日和風)이다.
사계 선생의 문집을 출판한 장판각의 내부도 보고 싶었으나 문은 잠겨 있어 볼 수 없다.
지부해함(地負海涵)이 붉은 글씨로 숭례사 담장에 새겨 있다
서일화풍(瑞日和風) 글자가 담장에 새겨 있다.
책을 출판하는 장판이 보관된 장판각이다.
돈암서원에는 조선의 중심에 있었던 서원이다. 수백명의 인재가 이곳을 거쳐 등용되어 조선의 중심 인물로 활동했었다. 이곳에는 수 많은 이야기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 인적이 끊겨 수 전통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제 잠을 깨우고 그 속에 있었던 수 많은 사연을 되살려 내 볼 거리가 많고 배울 것 많아 사람들이 들 끓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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