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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낙양, 소림사, 정주)

황하풍경명승구 가는 16번 버스타기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0. 25.

 

지난 1017일 황하풍경명승구에서 구경을 모두 하고 정저우 기차역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기 위하여 버스주차장에 왔다. 우리가 타고 갈 16번 버스는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다음 차는 얼마 후 있냐? 물으니 30분 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 차를 타기로 했다. 이곳에 올 때 1시간 반 이상을 서서 와 자리 못 잡으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앉아 20분쯤 기다리자 낌새가 줄을 서야 할 것 같아 제일 먼저 앞 버스가 섰던 자리에 줄을 섰다. 우리나라 같으면 우리 일행 뒤로 서야지만 늦게 온 사람은 내 옆으로 와 다른 줄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줄이 나를 중심으로 6-7개가 됐다.

 

버스가 올 시간이 다가 오자 가장자리에 줄을 만들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흩어져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몰려간다. 줄이 흩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던 한 노인이 미리 안 태워 준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줄이란 정의가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버스는 왔다. 대열은 나를 중심으로 밀려 움직였고 그런 동안 나의 위치는 중심이지만 내 앞으로 온 사람들이 열 명쯤 됐다. 버스는 정확하게 내 앞쪽에 섰다. 버스 문이 열리자 먼저 들어가려고 아우성이다. 버스 기사는 요금 통에 돈 넣는 걸 확인하고 승객은 들어가면서 요금 5위엔(우리나라 돈 1800)을 넣으며 들어간다. 우리 일행 4명은 잽싸게 자리를 잡았고 두 사람은 미리 들어 와 자리를 확보하여 모두 앉았다. 자리 못 잡은 사람은 10여명 될까 그렇게 많지 않다. 줄서면 모두 편하게 차를 탈 텐데 먼저 자리 잡으려 야단이다.

 

이렇게 자리 잡기가 심한 것은 대분의 승객이 중간에 내리지 않고 종점인 정저우 기차역까지 한 시간 반을 타고 가기 때문에 서서 가기 너무 힘들어서이다.

 

중국에서 줄은 없다. 새치기 한다고 야단치는 사람도 없다. 먼저 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럼에도 큰 불상사는 없다. 더 효율적으로 사람을 더 빨리 태우는 장점도 있다고 하겠다. 버스기사는 정의를 인정했고 한 노인은 정의를 외쳤다. 중국은 무질서 같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정의가 있고 그 정의로 움직였다.

 

 

정저우기차역에서 황하명승구가는 16번 버스 안이다. 황하명승구까지 2시간이 걸리며, 한 번 타면 1시간 반 동안은 거의 내리는 승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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