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은 암벽을 찾아서
친구와 함께 북한산 뒤편 효자마을에서
숨은 이야기를 찾아 떠났다.
숲속으로 시야는 몇 미터가 보일뿐이다.
먼저 밤골을 만난 후 둘레길을 따라 가니 사기막골 입구
사기를 만들던 터는 찾지 못하고
사발에 밥 한 그릇은 추억 속에만 남기고 떠난다.
여기서부터 백운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이다.
도란도란 이야기 속에
쉬엄쉬엄 무리 없이 오른다.
막혔던 시야가 처음으로 터진다.
먼저 해골 바위가 맞아준다.
잘 못하면 해골이 될 수 있지만 모두 아름다운 세상일뿐이다.
이어서 고래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큰 바위 위에 올라 탄 고래
북한산 인수봉 바라보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한 참을 오르니
숨은바위에 가까워진다.
그제서 해골바위와 고래바위가 소꿉장난 이야기이었음을 안다.
숨은암벽은 헐 벗었고 옷을 다 벗어 던졌다.
왼 몸을 드러낸 육체가 사람들을 홀린다.
암벽에 개미새끼 같이 사람들이 붙어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개안을 한다.
남자의 거시기는 아름다운 거라고
그 사이 골짜기에는 물기가 있고 단풍도 있었다.
201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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