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논산에서 차례를 지낸 후 계룡산 갑사를 찾았다. 아직 초록이 많고 단풍이 없어도 수백년 된 고목이 그윽한 맛을 풍긴다. 갑사(甲寺)의 갑은 의뜸을 가리킨다. 즉 절 중의 으뜸 절이라는 뜻이다. 일주문이 큰 고목 아래에서 절로 들어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계룡산 갑사란 글씨가 반듯하다.
일주(一柱) 는 기둥이 하나라는 뜻이다.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만 세워서 지어진 것이 다른 건물과 다르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한다. 문 안은 진계(眞界)인 것이며 이 문을 들어 설 때 오직 일심(一心)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 데 그 뜻이 있다. 현상 면에서 나타난 것은 삼라만상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하나가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인 본질 면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般若)와 번뇌(煩惱)가 둘이 아니다.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며 시간과 공간도 둘이 아니요,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누구든지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이 진리를 깨닫고 잃었던 본 바탕을 되찾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이 새워진 것이다.
사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불도를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세워졌다.
스님들이 수련하는 강당이다.
이 사찰의 중심에 서 있는 대웅전이다. 대웅전이란 글씨가 엄청 크다.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색 다르다.
계룡산의 남쪽 능선에 봉오리가 갑사를 들러리 서고 있다.
절은 내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게 하고 나아 갈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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