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송산리 무령왕릉은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 1971년 7월 초 우연히 벽돌을 쌓은 모습을 발견했다. 1971년 7월 5일 공주에는 20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비가 그친 후 7월 8일 16시 왕릉의 출입구를 개봉을 시작했다. 출입구 벽을 뜯어내자 뿌연 연기가 나왔고 현실에는 나무 뿌리가 장막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발굴책임을 맡은 김원용교수 등 발굴팀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당시 모습을 기록하지도 않은 채 야간에 정신없이 12시간 만에 발굴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모형전시관에는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무령왕은 서기 523년 5월에 사망했고 27개월 뒤 왕릉에 묻혔고, 왕비는 526년 12월에 사망했고 28개월이 지난 529년 4월 무령왕릉의 출입구를 개봉하여 무령왕 옆에 왕비 관을 모셨다. 그 후 1442년이 지나 1971년 7월 8일 누구도 침입하지 않은 처녀 무덤의 문을 열었던 것이다. 기록 문화가 흔치 않았던 고대 왕릉의 발견은 많은 비밀의 열쇄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많은 수수께끼도 남겨 놓았다.
이 전시관의 유물을 보면 원래의 위치에서 유물은 제 자리에 있지 않고 약간씩 이탈하였다. 누구도 침입하지 않았을 텐데 어떤 이유로 조금씩 흩어져 넘어 졌을 가? 현장을 잘 보존하고 정밀 조사를 했으면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르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시 수많은 인파가 먼저 보려고 아우성이었다고 한다. 급기야는 발굴 조사단보다 먼저 기자가 현장에 들어가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소란한 나머지 발굴단장인 김원용교수는 철야 발굴을 결정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발굴조사단 이외에 모든 사람들을 접근 못하게 하고 차근 차근 발굴해야 했을 것이다. 왜 그러지 못했나? 아쉽다.
유물의 이탈 원인에 대하여 ① 목관이 삭아 무너질 때 충격으로, ② 지진의 충격으로, ③ 물이 차서 움직였을 것 등 여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믿기 어렵다. ① 번도의 충격 세기를 믿기 어렵고, ②번의 지진 충격도 외벽을 쌓은 벽돌이 온전한 것을 보면 믿기 어렵고, ③ 번도 물이 찼다는 것도 정밀조사가 확인이 어렵다.
이 무덤을 발굴하면서 지석(誌石)이 나와 무덤의 주인공을 알 수 있었고, 주인공인 백제 무령왕이고, 무령은 시호이며 살았을 때 이름은 사마라고 하며, 일본에서 사마왕의 출생지가 있어 지금도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목관의 나무를 현미경으로 그 구조를 살핀 결과 일본산 적송으로 밝혀졌으며, 이 나무의 재배지역이 한반도가 아니며 일본 남부 고산지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목관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목관 모형은 없었다. 4,300점의 유물이 있고 시신 흔적은 하나도 없었다. 해설사에게 시신은 보이지 않는다고 물어보니 뼈는 다 없어지고 이빨만 하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뼈를 포함한 다른 이빨도 모두 1442년이란 세월이 흐르면 없어진 것이다. 이 현장은 그런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뼈도 남기지 못하고 이름만 남길 뿐이다. 천년의 세월이 지나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시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그리 하지만 뼈도 세월이 가면 모두 사라지는 걸 언젠가는 다 없어질 것을 찾아 무엇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덤 쌓는 기술과 벽돌의 문양, 그리고 돈도 중국돈으로 대부분 유물이 중국 남조시대 양(梁)나라의 것을 닮았다고 한다. 남조의 양나라 기술자가 무덤을 만들 때 백제에 와서 기술을 전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는 중국 문화를 받아 들이고 일본에 전수 했음을 이 유물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발견된 등잔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백자로 알려졌다. 유물 중에서 예기치 못한 유물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것은 무덤의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 날개가 있으면서 돼지 같기도 한 상상의 동물이다.
이 동물은 출입구 쪽에 있다.
동물 궁궁이 옆에 목관의 고리가 있다. 이 목관 고리는 제자라에서 1-3m를 이탈하여 출입구쪽까지 있다.
사마라는 글자가 써 있는 지석(誌石)이다.
그릇이 넘어져 있다.
벼개로 보이는 나무가 비뚤어져 놓여 있다. 금관꽃이도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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